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네트워크 운영 전반의 자율화를 추진한다. 장애 대응과 품질 관리, 현장 점검까지 네트워크 운영의 전 과정을 AI 에이전트 중심으로 전환해 품질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10일 LG유플러스는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율 운영 네트워크(Autonomous Network)' 전략과 적용 성과, 향후 로드맵 등을 소개했다.
권준혁 LG유플러스 네트워크부문장은 "오는 2030년 네트워크에 연결될 디바이스는 400억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자율주행, 피지컬AI가 보편화하면 트래픽 숫자는 상상이상으로 폭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LG유플러스는 통신 사업자에게 AI 도입은 필수 과제라고 강조했다. 사물인터넷(loT) 기기와 초연결이 확대되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산업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 부문장은 "미래 고객 만족을 위해 고객 불편 경험은 최소화해야 한다"며 "네트워크는 어떤 상황에서도 100% 연속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이를 위해 지난 2018년부터 로봇 290여대를 투입해 네트워크 자동화를 준비해 왔다. 지난 2021년부터는 머신러닝과 딥러닝을 적용한 280여 종의 AI 태스크를 개발했다. 지난해부터는 판단과 조치, 수행까지 담당하는 AI 에이전트 중심 체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통신 박람회 MWC26에서 15종의 네트워크 AI 에이전트를 공개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이날 간담회를 통해 자율 운영 네트워크의 핵심 플랫폼 '에이아이온(AION)'도 소개했다. AION은 네트워크 운영 전반에서 AI 에이전트를 통합·제어하는 플랫폼이다. LG유플러스는 이를 기반으로 반복 업무 자동화와 AI 기반 선제 대응 체계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AI를 적용한 자율 운영 네트워크의 주요 사례로 장애 처리 업무를 제시했다. 박성호 LG유플러스 네트워크 AX그룹장은 "장애 처리 에이전트는 현장 출동 여부를 스스로 판단하고 원격 조치를 사람이 거치지 않고 직접 수행하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이 같은 자율화 성과로 현장 중복 충돌률 87% 감소했다. 장애 자동 처리율 62%포인트(p) 증가, 장애 원격 처리율 37%p 각각 증가했다. 장애 조치 시간은 25% 단축됐다.
서비스 품질 관리에도 AI 에이전트가 적용된다. 박 그룹장은 "전국 12만 개 안테나의 빔 패턴 조합 중 최적의 값을 찾아 무선 환경 변화에 따라 자동으로 조절하고 있다"고 했다.
대규모 이벤트 대응에도 AI 에이전트를 활용한다. 불꽃축제와 같이 트래픽이 급증하는 상황에서도 수백 개 기지국 설정을 AI가 실시간으로 제어해 용량 부족에 따른 불편을 사전에 차단했다는 설명이다.
박 그룹장은 "이 같은 자율화 여정을 통해 모바일 불만은 70%, 홈 품질 불만은 56% 감소했다"며 "복잡도가 높아진 네트워크 환경에서 기존 수동 방식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성과"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장비나 회선 등 수동 소자 이상으로 발생하는 불편은 장비에서 바로 인지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데이터 기반으로 이상 징후를 선제적으로 포착해 조치하면서 고객센터로 유입되는 불만 콜을 줄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향후 네트워크 현장 점검에도 로봇을 활용할 방침이다.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을 탑재해 판단 정확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박 그룹장은 "현재 운용 중인 'U-BOT 1.0'은 국사 내 장비 상태와 환경 정보를 수집해 디지털 트윈과 실시간으로 연동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향후 직접 장비를 조작하는 2.0 모델을 거쳐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단계적으로 도입해 국사 운영의 완전 자율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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