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오은영 리포트-가족 지옥'이 30년간 폭력의 굴레에 갇힌 '애모 가족'의 두 번째 이야기를 공개했다. 2월 9일 방송에서는 엄마의 아동 학대와 아빠의 방임 속에서 은둔을 택한 딸의 사연이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과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날 방송에서 '애모 가족'의 딸은 대부분의 시간을 방 안에서 게임에 몰두하며 보냈다. 2년 전 간호조무사 일을 그만둔 후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으며, 식사마저 컴퓨터 앞에서 해결하는 딸의 모습에 엄마는 깊은 불안감을 드러냈다. 충격적인 고백은 이어진 엄마와의 대화에서 나왔다. 엄마는 "한 달 차이 나는 조카와 딸을 비교하며 부족하다 여겨 때렸다"라고 밝혀 스튜디오를 경악하게 했다. 딸은 엄마의 비교 발언에도 침묵하며 눈물만 흘렸다.
딸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게임 속에서는 항상 잘한다고, 대단하다고 칭찬해 준다"라며 오열했다. 엄마로부터 받은 오랜 상처와 무너진 자존감으로 스스로를 방 안에 가둔 것이다. 오은영 박사는 엄마에게 "자식을 키울 때 절대 비교해서는 안 된다"라고 단호하게 강조했다. 결과보다 자식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고, 눈물을 흘릴 때 "어떤 마음으로 우는가"를 묻는 '마음의 언어'를 사용하도록 조언했다.
시청자들을 더욱 안타깝게 한 대목은 아빠의 무관심이었다. 엄마와 남매가 과거 폭력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안 아빠는 웃으며 전화 통화를 하는 등 대화를 외면했다. 엄마는 심지어 "지난해까지 남편에게 괴롭힘을 당했고, 만삭일 때도 맞았다"라고 충격적인 고백을 이어갔다. 오은영 박사는 아빠에게 "방임 또한 폭력의 형태"라며 감정 조절에 대한 두려움을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아들에게는 엄마와 마음의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안전 기지를, 딸에게는 잠시 집을 떠나 충분한 휴식과 치료를 받기를 권했다. 엄마에게는 아들과 딸에게 칭찬과 사랑을 자주 표현하라고 당부했다.
30년간 이어진 학대의 고리를 끊지 못했던 '애모 가족'은 방송 말미에 여느 평범한 가족처럼 소소한 일상을 보내는 모습으로 작은 희망을 남겼다. MBC '오은영 리포트-가족 지옥' 특집은 가장 가까운 관계이기에 더 깊은 상처를 남기는 가족의 문제를 조명하며, 다음 이야기는 2월 23일(월) 밤 10시 40분에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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