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차량용 LCD 모듈 사업을 외주화하고, TV용 보급형 OLED 패널을 전 라인업으로 확대하며 사업 구조를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재편한다. 자동차 디스플레이는 협력사에 넘기고, TV 시장에서는 가격 장벽을 낮춘 OLED로 점유율 확대에 나서는 ‘투트랙 전략’으로 풀이된다.
11일 공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중국 난징에 있는 차량용 LCD 디스플레이 모듈 사업을 국내 협력사인 탑런토탈솔루션에 양도한다. 양도 예정일은 오는 7월 30일로, 거래 규모는 약 1041억원이다. 해당 사업은 파주 공장에서 생산한 패널을 모듈화해 유럽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 등에 공급해 왔다.
이번 양도를 통해 LG디스플레이는 직접 수행하던 모듈 공정을 협력사에 맡기고, 패널 중심 고부가 영역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탑런토탈솔루션은 기존 전장용 디스플레이 광원(BLU)에 패널과 글라스를 결합해 완성 모듈을 생산하는 구조로 사업을 확장한다.
LG디스플레이는 “완제품 모듈은 기존 제품 대비 가격 차이가 10배 이상 나는 고부가 영역으로, 매출과 수익성 동반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TV 패널 부문에서는 ‘보급형 OLED’로 승부수를 던졌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부터 주요 TV 제조사에 ‘OLED 스페셜 에디션(SE)’를 공급, 48형부터 83형까지 전 사이즈 라인업을 구축한다. 당초 55·65형 중심 계획이었지만, 고객사 요청에 따라 대형·소형 제품군까지 확대했다.
OLED SE는 기존 OLED 대비 30~40% 저렴한 가격대로, 55형 기준 중고가 LCD) 수준인 약 300달러 안팎으로 알려졌다. 밝기는 기존 프리미엄 OLED(약 2000니트)보다 낮춘 1000니트지만, LCD 대비 높은 수준이며 OLED 특유의 완전한 블랙 표현과 빠른 응답속도, 넓은 시야각은 유지했다.
LG디스플레이가 가격을 낮춘 OLED를 전면에 내세운 배경에는 올해 올림픽·월드컵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에 따른 TV 교체 수요와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커진 TV 제조사의 원가 부담이 있다. D램·낸드 가격이 올해 들어 60% 이상 오르면서 TV 출고가 인상 가능성이 커진 만큼, 패널 가격 인하로 수요 위축을 막겠다는 계산이다.
TV용 패널은 LG디스플레이 매출의 약 17%를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OLED 보급 확대가 본격화될 경우 TV 사업 회복과 함께 실적 개선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OLED 판매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돌파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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