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4대금융 실적 최하위'에도 웃을 수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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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4대금융 실적 최하위'에도 웃을 수 있는 이유

한스경제 2026-02-10 08:10: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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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은 2년 연속 3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한스경제 DB
우리금융그룹은 2년 연속 3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한스경제 DB

|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지난해 실적이 모두 발표된 가운데 우리금융그룹은 2년 연속 3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4대 금융지주 중에선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다. 절대적인 수치가 아쉽지만, 2024년 대비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는 점과 주력사인 은행이 4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한 것이 뼈아팠다. 

하지만 우리금융은 지난해 역대 최대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했으며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 완성에 따라 비이자이익이 급증한 점, 그리고 역대 최대의 주주환원(1.15조원·환원율 36.6%)을 시행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우리금융은 지난해에 대해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는데 집중한 한 해"라고 평가하며 올해는 유상증자를 준비하고 있는 증권사를 중심으로 비은행 부문 성장을 본격화해 실적과 기업가치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4대 금융 최하위 실적이지만 비이자익 25%↑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1413억원으로 2024년 대비 1.8% 증가했다. 2년 연속으로 3조원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주요 금융사 가운데 가장 저조한 실적이란 점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자이익은 9조310억원으로 2024년 대비 1.6% 증가했다.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 자산 리밸런싱과 조달비용 효율화에 힘입어 그룹 순이자마진(NIM)이 3bp 개선됐다.

비이자이익은 1조9270억원을 기록했다. 종합금융그룹 완성에 따른 균형 잡힌 사업포트폴리오에서 창출한 수수료 수익과 유가증권·외환·보험 관련 손익이 고르게 성장하며 2024년 대비 약 25% 대폭 상승했다. 수수료 이익은 2조1605억원으로 3.6%나 늘었다.

특히 순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10조9574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주력사인 은행 실적은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2조6066억원으로 2024년 대비 14.2%가 감소했다. 4대 은행 가운데 유일한 역성장으로 2조원대 실적이다. 

주요 금융사의 실적을 보면 KB금융이 '리딩 금융·은행' 타이틀을 모두 석권했다. 지난해 그룹 당기순이익은 2024년 대비 15.1% 증가한 8조8430억원, 은행은 18.8% 늘어난 3조8620억원을 기록했다. 

이어서 △신한금융 4조9716억원(+11.7%)·신한은행 3조7748억원(+2.1%) △하나금융 4조29억원(+7.1%)·하나은행(3조 7475억원(+11.7%) 등으로 뒤를 이었다. 

▲ 증권사 유상증자 계획…보험사 시너지 본격화될 것 

타 지주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순한 사업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우리금융은 지난해가 한계와 기회가 공존한  한해였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9년 지주사 재출범 이후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재출범 첫해, 우리자산신탁·우리자산운용·우리글로벌자산운용을 인수했으며 2020년에는 우리금융캐피탈과 우리금융저축은행을 각각 인수했다. 그리고 2022년에는 부실채권 투자 전문회사인 우리금융F&I를 출범하며 몸집을 불려왔다.   

이후 지난 2024년에는 우리투자증권 출범으로 증권업에 재진출했으며 지난해 7월에는 동양생명·ABL생명의 자회사 편입을 완료하며 은행·증권·보험 등을 모두 포괄하는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다만 지난해 3월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획득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투자증권이 아직 시장에 안착하지 못했고, 동양생명과 ABL생명 역시 지난해 3분기부터 각사 실적이 반영돼 증권·보험사의 온전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지난해 7월 자회사로 편입된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각각 436억원과 560억원의 당기순이익이 우리금융 연간 실적에 반영됐다. 

우리금융그룹 2025년 연간 경영실적 현황. /우리금융그룹 제공 
우리금융그룹 2025년 연간 경영실적 현황. /우리금융그룹 제공 

올해는 다르다. 증권사는 유상증자를 통한 사업확장이 추진될 것으로 보이며, 보험사 인수 효과 역시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2025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우리투자증권에 대한 단계적 유상증자를 통한 신규 사업 추진을 공식화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을 위해 유상증자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자본확충을 중기적 관점에서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는 출범 5년 이내에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투사 자격을 확보하고 10년 뒤에는 자기자본 5조원을 달성해 초대형 IB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현재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2000억원 수준이다. 

곽성민 우리금융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증권 부분은 보험사의 성장 전략과 달리 자체 육성이라고 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초대형 IB 종투사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단계적인 유상증자 추진은 불가피하다"며, "라이선스 지정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유상증자라고 하는 부분은 불가피해 현재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 다소 아쉬운 실적표를 받아든 우리은행도 절치부심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경쟁은행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혀 ‘제2의 도약’을 이끌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2026년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지난해 은행 체질개선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영업 방식의 변화’를 통해 고객 접점 강화와 운영 정교화를 추진하겠다"며 △기업, 자산관리(WM) 부문 특화채널 고도화 △인공지능(AI_ 기반 프로세싱 효율화 통한 업무 속도 및 정확도 개선 △직장인·소상공인의 수요를 반영해 거점 중심의 ‘전문상담센터’를 시범 운영 등을 통해 은행 경쟁력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정 행장은 "2025년이 기반을 다지고 체력을 만든 시간이었다면, 2026년은 반드시 성과로 증명하는 해이다”며,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분명히 하고 현장의 변화가 함께 한다면 경쟁은행과의 격차는 반드시 줄어들고 시장의 판도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 2026년 실적 전망 '맑음' 

이에 우리금융은 올해 실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있다. 

곽성민 CFO는 "올해는 증권사의 비이자이익, 보험사의 비이자이익 쪽에 많이 기여를 할 것으로 생각되는 부분이 있어 2026년에도 18% 정도의 비이자이익 증가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한 해 그룹 전 임직원이 보통주자본비율 제고와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 완성에 역량을 집중했다"며, "올해는 기업금융 경쟁력을 토대로 첨단전략산업 중심의 생산적 금융을 본격화하는 한편, AI를 그룹 전반의 핵심 업무와 영업 현장에 접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미래 금융의 주도권을 선점함으로써, 그룹의 새로운 성장모멘텀을 확보하는 ‘대전환’의 해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도 우리금융의 실적 전망을 밝게 보고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은 비이자이익 확대가 이익개선을 견인했다"며, "보험사 편입 완료와 증권사 영업기반 확보를 통해 그룹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호적 금리환경과 선제적 충당금 적립효과로 2026년 이익가시성은 높다고 판단되며, 비이자이익 개선이 병행될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자본시장 활성화에 발맞춘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시너지가 본격화되며, 비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20% 가까이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3월 IB 업무를 할 수 있는 종합 증권사 라이선스를 획득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두 생명사 실적 역시 3분기부터 반영됐다"면서, "증권 사업이 본격화되고 보험사의 실적이 온전히 반영되는 올해에는 주요 금융그룹의 실적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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