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트코인 약세는 시장 기능의 붕괴가 아닌 규제 환경 전반에서의 신뢰 약화로 인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단일 거시경제 충격보다는 점진적으로 누적된 가상화폐 시장 확신 상실이 비트코인 가격 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도이체방크
독일 주요 은행사인 도이체방크(Deutsch Bank) 분석진은 2월 보고서를 통해 최근 비트코인 시장에 부담을 준 요인으로 ‘금융 기관 자금 유출’, ‘전통 금융 시장과의 연관성 붕괴’, ‘규제 동력 둔화’를 꼽았다. 보고서에서 현재 비트코인 시장 국면은 붕괴가 아닌 재설정으로 정의됐다.
도이체방크 분석진은 현재 비트코인이 신념 중심의 시세 상승을 넘어 제도권 자본과 규제적 지지 확보 가능성을 시험받고 있다고 알렸다. 비트코인 성숙도 시험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분석진은 장기적 관점에서 현재 비트코인 시장 약세는 지난 2년간 축적된 고도의 투기적 상승분이 되돌려지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직접적인 비트코인 하방 압력 요인으로는 기관 매도가 언급됐다. 도이체방크는 기관의 시장 참여 축소에 따라 지난 2025년 10월 이후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생태계에서 대규모 자금이 유출됐다고 알렸다. 기관 시장 참여 축소 움직임은 비트코인 거래량 감소 및 가격 변동성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비트코인 약세는 시장 기능의 붕괴가 아닌 규제 환경 전반에서의 신뢰 약화로 인한 결과라는 분석이다(사진=도이체방크/ 코인데스크)
‘디지털 금(金)’ 서사를 지닌 비트코인이 전통적 안전자산과 상반된 움직임을 보인 점도 조명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주식 및 금 상관관계는 모두 약화됐다. 도이체방크는 상관관계 하락 이후 비트코인이 자산 시장에서 고립된 자산이 됐다고 전했다.
분석진은 글로벌 중앙은행 매입 및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금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비트코인은 지속적인 월간 규모 하락세를 기록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규제 측면에서도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도 있었다.
도이체방크 분석진은 지난 1월 중순 연기된 미국 가상화폐 시장 구조 입법이 비트코인 시장 안정성을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가상화폐 시장 구조 입법 지연은 비트코인 단기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거론됐다.
다만, 분석진은 이번 비트코인 시세 하락을 과도하게 해석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정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023년 초 대비 여전히 300%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비트코인
비트코인은 2월 10일 오전 현재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1.09% 하락한 1억 345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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