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A가 최근 자국 유소년 선수와 클럽을 보호하고자 자국 클럽과 프로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서 해외로 이적한 선수에 대해 국가대표 차출을 허용하지 않는 조치를 승인했다. 사진은 아르헨티나 클럽과 프로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해외로 떠났던 리오넬 메시. AP뉴시스
[스포츠동아 권재민 기자] 아르헨티나축구협회(AFA)가 자국 유소년 선수와 클럽을 보호하고자 내세운 제도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10일(한국시간) “AFA는 최근 아르헨티나 클럽과 프로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서 해외로 이적한 선수에 대해 국가대표 차출을 허용하지 않는 조치를 승인했다. 이 제도의 도입은 유망주들이 조기에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 클럽들이 자체 유소년 팀에서 선수 육성을 잘할 수 있도록 보호하기 위한 조처다”고 보도했다.
디 애슬레틱은 이 제도의 도입 원인으로 공격형 미드필더 유망주 루카스 스칼라토(17)가 지난달 28일 리버 플라테(아르헨티나)를 떠나 파르마(이탈리아)로 이적한 것을 지목했다. 아르헨티나에선 그동안 만 16세가 되기 전까지 선수들은 구단과 프로 계약을 맺을 수 없고, 유소년 계약만 맺어야 했다. 유소년 계약은 법적 구속력이 적어 구단들은 자신들이 키워낸 선수가 다른 팀으로 떠나면 이적료가 아닌 소정의 훈련 보상금만 받아왔다.
AFA 관계자는 디 애슬레틱을 통해 “유소년 선수의 이적을 법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해외로 이적하는 선수들에 한해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발 대상서 제외하면 이같은 선택을 억제할 수 있다”고 제도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 제도를 옹호하는 이들은 다른 종목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야구의 경우 KBO리그를 거치지 않고 미국 메이저리그(MLB)나 일본프로야구(NPB)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은 국내 무대에 복귀하려면 최종 소속팀과 계약 종료 후 2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야 한다. 이후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구단들의 지명을 받아야 KBO리그에 나설 수 있다. 럭비의 경우 영국대표팀은 2012년부터 해외리그서 뛰는 선수의 국가대표 차출을 막았다.
그러나 우수한 선수의 해외 조기 진출을 막는 게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목소리 역시 적지 않다. 이들은 이같은 제도 하에선 제2의 리오넬 메시(39·인터 마이애미)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메시는 13세의 나이로 뉴웰스 올드 보이스(아르헨티나)를 떠나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 합류했다. 이 제도가 과거부터 적용됐다면 현재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선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와 줄리아노 시메오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10여명의 선수를 볼 수 없었을 것이라는 사실 역시 지적됐다.
사무엘 커스버트 스포츠 및 상법 전문 변호사는 “FIFA는 AFA를 비롯한 모든 가맹 국가협회에 대해 선수 선발 정책을 강요하지 않는다. 자격 제한을 금지하는 조항도 FIFA 정관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럭비계에선 선수의 대표팀 발탁 제한이 직업 선택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이를 검증하기 위한 법적 조치는 아직 제기되지 않았다. 다만 거액의 연봉과 명성에 이끌려 국가대표 자격을 포기하는 사례가 분명히 발생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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