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시장 냉각 조짐…해고 급증에 고용 둔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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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동시장 냉각 조짐…해고 급증에 고용 둔화 우려

뉴스비전미디어 2026-02-09 23:47:30 신고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미국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는 신호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평가해 온 ‘안정적 흐름’과는 달리, 최근 발표된 각종 지표는 고용 여건이 점차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웹사이트가 2월 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이 올해 1월 발표한 해고 인원은 2009년 이후 같은 기간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러 신규 보고서들은 미국 노동시장의 상황이 연준 정책 결정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고용서비스업체 차린저 그레이 크리스마스는 지난달 미국 기업들의 감원 인원이 10만 8,435명으로 급증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들이 향후 경기 둔화를 우려해 인력 조정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서도 부정적인 흐름이 확인된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일자리 공석 수는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올해 1월 말 실업수당 신규 신청자 수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고용 수요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같은 지표들은 연방준비제도 의장 제롬 파월이 노동시장에 “안정적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공개됐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괴리가 미국 노동시장의 실제 상황이 당초 평가보다 취약하다는 점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에버코인터내셔널 전략투자그룹의 마르코 카시라기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노동시장 데이터는 전반적으로 안정 흐름을 보여왔지만, 최신 수치는 노동시장이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급여 서비스 제공업체 자동 데이터 처리(ADP)의 집계에서도 고용 둔화는 뚜렷하다. 4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민간 부문 신규 고용은 2만 2,000명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인디드 채용망의 경제학자 코리 스탈러는 노동시장이 “위험하게 최종 임계점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부진한 지표들이 잇따르면서 시장의 관심은 연방 정부의 공식 고용 보고서로 쏠리고 있다. 해당 보고서는 정부 부분 폐쇄 여파로 발표가 11일로 연기된 상태다.

다만 모든 지표가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기준 미국의 실업률은 4.4%로 여전히 역사적 저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채용 활동 자체도 완전히 멈춘 것은 아니지만, 최근 몇 달 사이 고용 증가 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노동시장에 대한 경계감은 한층 커지고 있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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