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암 1위 ‘전립선암’…국가검진체계 도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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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암 1위 ‘전립선암’…국가검진체계 도입 시급”

헬스경향 2026-02-09 18:26: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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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위 백혜련·소병훈·김윤 의원, ‘전립선암 국가암검진 도입 국회토론회’ 개최
오늘 국회에서는 인구고령화로 급증하고 있는 전립선암을 집중 조명하고 이를 조기 발견하기 위한 국가검진체계 도입을 논의하는 정책토론회가 진행됐다. 

남성이라면 가장 조심해야 하는 전립선암.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의 ‘2023 국립암통계’ 자료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전체 남성 암 중 1위를 기록했다. 현재 전립선암은 식습관 변화와 평균수명 연장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60대 이상에서의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다.

문제는 전립선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는 현재 국가암검진항목에 포함돼 있지 않다는 것. 간단한 혈액검사이면서 비용도 그리 비싸지 않은데 지원도 안 되는 데다 몰라서 검사받고 있지 않은 것이다. 전립선암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율이 높아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오늘 (9일) 국회에서는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혜련·소병훈·김윤 의원이 공동주최한 ‘고령사회 대응 및 국민 생애주기 건강 보장을 위한 전립선암 국가암검진 도입 토론회’가 개최됐다.

백혜련 의원은 인사말에서 “PSA검사의 효과성은 이미 입증됐으나 국내 인지도는 9.7%에 불과하다”며 “특히 국가암검진 기본항목에 포함되지 않아 고령화시대의 예방적 건강관리에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소병훈 의원 역시 “조기 발견 기회를 놓치면 진단 시 이미 고병기·고위험군으로 발견될 확률이 높다”며 전립선암 검진을 공중보건의 핵심 과제로 격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윤 의원은 “누구나 공평하게 건강할 권리를 누려야 한다”며 “단순히 항목 하나를 추가하는 차원을 넘어 국민 생애주기에 맞춘 과학적 예방체계와 공정한 의료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비뇨의학회 서성일 회장은 “전립선암은 다른 주요 암과 달리 비교적 간단한 혈액검사인 PSA검사를 통해 조기 선별이 가능한 암”이라며 “그런데도 현 검진체계에서 전립선암이 제외돼 조기 발견 기회가 제도적으로 보장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의학적 근거에 기반, 대상 연령과 검사 간격, 과잉진단과 과잉치료를 최소화할 장치를 함께 설계하는 조직화된 국가검진모델을 제안하겠다”고 덧붙였다.

■사후 치료→선제적 예방, 패러다임 전환 필요

중앙보훈병원 비뇨의학과 류재현 과장은 ‘전립선암 검진이 ‘왜’ 필요한가?’를 주제로 발표의 문을 열었다.

류재현 과장은 “전립선암은 말기 전까진 증상이 거의 없어 자각하기 어렵다”며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고 치료가 간단하지만 늦게 발견하면 사망 위험과 치료비용이 급격히 늘어난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내 전립선암의 심각성과 ▲사망률 감소 등 연구로 입증된 검진의 효과 ▲의료비 절감 및 경제적 효과 ▲과잉치료 우려 해소 등이 확인된 이상 전립선암의 국가검진 도입이 시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건강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화의대 비뇨기과 고영휘 교수는 ‘전립선암의 검진을 ‘어떻게’ 할 것인가?’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발표에 따르면 현재 PSA를 이용한 전립선암 검진은 ▲국가검진 ▲임의검진으로 나뉘는데 2020년 시행한 ‘PSA검사 및 전립선암 조기검진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 설문조사결과 PSA검사를 전립선암 검진으로 알고 있는 국민의 단 9.7%에 불과했다.

고영휘 교수는 ”현재 PSA검사는 개인이 병원을 찾아 요청해야 하는 임의검진에 의존하고 있다”며 “정보 접근성이 낮은 농어촌 지역이나 저소득층일수록 고위험 상태에서 발견되는 건강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국 남성의 전립선암 평균 발생연령은 약 71세이지만 50대에서도 약 8% 발생률을 보인다”며 “선별검사의 시작 시기는 암이 발생하는 시기가 아닌 사망을 줄일 수 있는 개입시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소득층·농어촌 지역 등 건강 불평등 심화

이어진 패널토론은 대한비뇨의학회 서성일 회장이 좌장 맡았으며 전남대 비뇨의학과 정승일 교수, 가천대 예방의학과 문종윤 교수, 전립선암환우건강증진협의회 구춘서 고문, 동아일보 이진한 기자, 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 장재원 과장, 국립암센터 암검진사업부 강은교 선임연구원이 패널로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가천대 예방의학과 문종윤 교수는 “10년 전 대비 전립선암환자수가 2~3배 급증했으며 PSA검사의 양성 예측도가 높아져 암 전이 가능성을 조기에 파악하는 데 유용해졌다”며 “일반 서구권에 비해 한국인의 전립선암은 중증도가 높은 경향이 있어 한국인만의 특성을 반영한 면밀한 데이터 수집과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립암센터 암검진사업부 강은교 선임연구원은 “국가검진을 통해 전립선암을 조기 발견하는 것이 실제 환자의 예후 개선에 얼마나 기여하는지에 엄밀한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며 "과연 검진으로 사망률을 더 낮출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데이터에 기반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대병원 비뇨의학과 정승일 교수는 “국내 전립선암환자의 50% 이상이 이미 진행된 ‘고위험군’ 상태에서 진단된다”며 “암이 진행된 후 치료를 시작하면 국소암에 비해 치료 부담이 5~6배나 급증한다”고 말했다. 또 “실제 PSA 검사비용은 약 5000원~1만원 수준으로 매우 저렴해 비용 효과적이지만 검사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 지역일수록 발견이 늦어져 이를 보완할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사 자체를 막는 것보다 PSA를 통해 선별적으로 암을 진단하되 적극적 감시를 병행하면 불필요한 수술이나 치료를 충분히 줄일 수 있다”며 “단순히 ‘검사를 하느냐 마느냐’의 차원을 넘어 연령과 위험도에 기반한 세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 장재원 과장은 “정부 예산 투입 대비 사망률 감소효과가 수치로 입증돼야 한다”며 “외국 사례도 중요하지만 한국인에게 적용했을 때의 데이터가 의사결정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암검진체계에 편입되려면 많은 법적·행정적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학회 차원에서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도입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피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PSA검사의 적정대상과 연령, 검사주기 등 국민에게 정확하고 일관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정부 측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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