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박동선 기자] KBS와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이하 한연노)이 '상생'을 키워드로 2026~2027년도 단체협약을 무분규로 체결하며 K-콘텐츠의 기초체력을 다졌다.
9일 KBS(사장 박장범)는 서울 여의도 본관 대회의실에서 한연노(위원장 김영진)와 2025~2026년도 출연료 및 후생 사업경비 지급 등에 합의하는 단체협약을 최종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4월 상견례 이후 6차례의 공식 실무교섭을 거쳐 도출된 결과물이다. 양측은 협상 과정에서 경영 여건과 처우 개선을 두고 난항을 겪기도 했으나, K-콘텐츠의 중심인 연기자의 가치를 존중하고 공영방송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는 대승적 차원의 공감대를 통해 파업 없는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최종 합의안에는 △출연료의 등급별 상향 조정 △현장 비용 관련 연기자 처우 개선 △지속 가능한 방송 제작 환경 조성 △조합원의 후생 복지 향상 등 실질적인 지원책이 담겼다. 이는 단순한 임금 협상을 넘어,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도 콘텐츠의 질적 향상을 위해 노사가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타결은 최근 방송가 안팎의 화두인 'AI(인공지능) 도입' 흐름 속에서 기술 효율성보다는 '인간 중심의 가치'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기술이 제작 편의를 높일 수는 있어도, 감동을 전달하는 주체는 결국 '사람'이라는 본질에 노사가 뜻을 모은 것이다.
이러한 협력 관계는 향후 대하사극이나 코미디 프로그램 등 공영방송만이 할 수 있는 장르적 다양성을 확보하고, K-콘텐츠 산업 전반의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케 한다.
체결식에서 박장범 KBS 사장은 "AI 기술은 제작 효율을 높이는 보조수단일 뿐, 그 활용은 반드시 '인간 중심의 가치'를 최우선에 둬야 한다"라며 "한연노 조합원들이 세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공영방송 KBS가 앞장서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영진 한연노 위원장은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개그콘서트' 부활과 대하사극 '문무' 제작 등 방송의 명맥을 이어가는 KBS의 행보에 연기자로서 감사하다"라며 "노사가 상생의 지혜를 모아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는 합의를 이끌어 낸 점은 매우 뜻깊다"라고 화답했다.
한편 한연노는 탤런트, 성우, 코미디언, 무술 연기자, 연극인 등 6000여 명의 조합원이 가입된 국내 최대 규모의 연기자 노동조합으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 따라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 등 법적 권리를 행사하고 있다.
뉴스컬처 박동선 dspark@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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