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예서 기자】 현대로템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 2026(WDS·World Defense Show)’에서 ‘K2 전차’와 기동무기체계, 유·무인 복합체계(MUM-T), ‘수소 모빌리티’ 등 차세대 방산 기술을 선보인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WDS’는 중동 지역 최대 방산 전시회로, 사우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방산업 자립화 전략 ‘비전 2030’의 핵심 행사다.
현대로템은 이번 ‘WDS’에서 ‘드론 방어 체계(C-UAS·Counter-Unmanned Aircraft Systems)’가 적용된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를 처음 공개한다고 9일 밝혔다. ‘C-UAS’는 레이다가 드론을 탐지해 방어 체계를 구축하고 드론을 경계·감시하는 체계다. 최근 전장 환경에서 드론 활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드론 방어체계를 탑재한 ‘HR-셰르파’는 전술 운용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HR-셰르파’는 임무에 따라 다양한 장비를 탑재할 수 있는 무인 플랫폼으로 여섯 바퀴에 모두 인휠 모터(In-Wheel Motor)가 적용됐다. 각 바퀴에 추진 장치가 달리는 이 구조는 차량의 추진력을 올릴 뿐만 아니라 개별 바퀴에 이상이 생기더라도 다른 바퀴로 차량 구동이 계속 가능하게 한다.
이와 함께 실물 크기의 ‘HR-셰르파’ 목업과 정찰용 드론, 지대공 유도 미사일 시스템, 지대지 유도 미사일 시스템이 탑재된 ⅓ 사이즈 목업이 전시돼 현대전과 미래전에서의 새로운 대응책을 제시한다. 아울러 사막과 산지, 도심 등 다양한 환경에서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HR-셰르파’의 미디어 영상을 통해 방어와 기동, 탐색 작전에서 활용되는 차량의 확장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HR-셰르파는 2020년 군의 신속시범획득사업에 선정돼 GOP 및 DMZ 등 야전 시범운용을 통해 기술력과 신뢰성을 입증한 제품”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병사의 생존성을 높이기 위한 유무인 복합체계에 대한 관심이 높으며, 이번 해외 전시회에서도 HR-셰르파를 중심으로 한 무인체계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 처음 공개한 수소연료전지 기반 무인 모빌리티 전동화 플랫폼 ‘블랙 베일(Black Veil)’도 해외 시장에 처음 선보인다. ‘블랙 베일’은 저소음 기동으로 은밀한 임무수행이 가능하며 일반 자동차와 같은 4륜 구동 구조로 완전 개방형의 적재공간을 확보했다. 탑재 장비에 따라 전투와 물자 운송 등 군과 민간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수소는 출력이 우수해 고중량의 무기체계의 동력원으로 활용하기 적합한 에너지원”이라며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블랙 베일은 임무 장비에 따라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K2 전차’를 비롯해 ‘장애물개척전차’, ‘구난전차’ 등 ‘K2 전차’ 기반 계열전차 목업도 전시한다. 수출형으로 개발한 30t급 차륜형장갑차와 이를 기반으로 한 지휘소용 차량, 의무후송 차량 목업도 함께 공개한다. 현대로템은 2022년 7월 폴란드에 ‘K2 전차’를 처음 수출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페루와 전차 및 차륜형장갑차 공급에 대한 총괄 합의를 체결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급변하는 미래 전장 환경에 맞춰 인공지능(AI), 무인화, 수소 등 미래 첨단기술 기반 지상무기체계의 다양한 운용 능력을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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