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글로벌 바이오헬스 시장이 한국의 주력 사업인 자동차 산업 대비 2배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음에도 국내 산업의 글로벌 점유율은 3.6% 수준에 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이같은 격차를 극복하지 위해 세계적으로 희소한 '5000만 국민 건강보험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국가 승인형 바이오 데이터 개방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은행은 이같은 격차를 극복하지 위해 세계적으로 희소한 '5000만 국민 건강보험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국가 승인형 바이오 데이터 개방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9일 한은이 발표한 '첨단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헬스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5.0%의 고성장이 전망된다. 이는 국내 주력 산업인 자동차 성장률(2.7%)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반면 국내 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비중은 3.6% 수준, 기업 규모 면에서도 격차가 심각하다. 보고서는 국내 1위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 규모(약 23억3000만달러)가 글로벌 1위 제약사 로슈(Roche·약 415억7000달러)의 5.6% 수준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글로벌 상위 3개사의 평균 매출과 비교해도 국내 기업은 5% 수준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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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 역시 위기다. 혁신 신약 분야에서 미국과의 기술 격차는 3.6년에 달하며 최중국의 추격으로 상대적 기술 우위마저 희석되고 있다. 한은은 이러한 정체 현상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바이오 데이터 활용의 저조'를 꼽았다.
◆"FDA 승인 AI 기기 세계 4위 인프라…데이터 빗장 풀면 추월 가능"
한은은 우리나라가 보유한 독보적 자산인 '단일 건강보험제도 기반 5000만 데이터'를 국가가 승인·관리하는 체계로 전환할 것을 제언했다. 이 데이터는 전 국민의 병원 임상 기록을 포괄하고 있어 'AI 시대의 다이아몬드'라 불릴 만큼 희소성이 높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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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미국 출원 AI 특허와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승인 AI 의료기기 건수 모두 세계 4위를 기록, 서울은 세계 2위 규모의 글로벌 임상시험 유치 도시로 꼽힌다. 이러한 인프라에 데이터가 결합될 경우 신약 개발 비용을 30~50% 획기적으로 절감, 정밀 의료 수술 로봇 등 신시장을 창출해 추격국인 한국이 단기간 내 글로벌 연구개발(R&D) 허브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전담 기구 설립 통해 경제 성장의 한 축 세워야"
한은은 데이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사전 심사를 통해 공익성이 인정된 연구에 한해 데이터를 승인, 파격적인 규제 완화와 유통 보상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스템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유럽의 사례와 같은 전문 '전담 기구 설립'의 필요성을 제언했다. 이 기구는 데이터의 직접 관리보다는 민간 생태계를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성원 한은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 과장은 "AI 기술이 바이오헬스 산업의 경쟁 구도를 재편하는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다"며 "국가 승인형 바이오 데이터 개방 체계 구축은 데이터의 전략 자산화를 통해 저성장 국면의 한국 경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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