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선수들이 9일 남해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차 동계전지훈련 도중 가볍게 뛰며 몸을 풀고 있다. 남해|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안양 유병훈 감독은 이번 시즌도 선수별 개개인 전술 지침을 위한 노트를 만들었다. 지난달 태국 촌부리에서 진행된 1차 동계전지훈련서 상의의 엠블럼을 가리키며 각오를 다지는 유 감독. 사진제공|FC안양
이번 시즌 안양의 전력 변화는 적지 않다. 지난 시즌 팀 내 최다득점자 모따(14골)가 전북 현대로 임대를 떠났고, 공격 2선의 핵심이던 야고와 에두아르도(이상 브라질)도 해외 무대로 향했다. 선수단에 큰 변화가 생겼지만, 팀 내부에서는 흔들림보다 준비된 과정에 대한 신뢰가 더 크다.
안양의 믿는 구석은 선수 개개인에게 지급되는 이른바 ‘전술노트’다. 유 감독은 지난 시즌 동계전지훈련에도 선수 별로 맞춤 지침 노트를 제작했고, 이번 시즌도 예외가 아니다. 20~30장 분량으로 선수의 포지션 별로 수행해야 할 역할과 팀의 전술이 담긴다. 예를 들어 센터백에게는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실점·득점 장면을 짚어주고, 인플레이에서는 어떤 상황에서 골이 만들어졌는지를 세밀하게 되짚는다.
전술 전달 방식도 체계적이다. 선수들은 종이 노트를 읽어 기본 사항을 숙지하고, 유 감독은 추후 비디오 미팅에서 약 1시간 30분 동안 영상 자료를 통해 선수들에게 명확히 인지시키려 노력한다. 유 감독은 “1차 전훈 동안은 선수들에게 전술 노트를 배부해 읽게 했다. 2차 전훈은 그것을 확실히 이해시키고 훈련장에서 실현시키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공격진 변화가 큰 이번 시즌에는 더욱 공을 들였다. 특히 주포 모따 대신 합류한 스트라이커 엘쿠라노(브라질)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유 감독은 “모따가 전방에서 몸으로 버티며 득점에 특화된 선수였다면, 엘쿠라노는 적극적인 수비와 배후 침투에 강점이 있다”며 “지난 시즌과 비교해 선수단이 많이 바뀌었지만 전술 노트를 통해 선수들에게 세세한 지침을 전달하며 새롭게 팀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 감독의 치밀한 시즌 준비는 선수단에도 큰 자극이 된다. 주장 이창용은 “코치진과 선수들 사이에서 ‘감독님은 도대체 언제 잠을 주무시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렇게 준비를 해주시니 더 열심히 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남해|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