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미가 제안하는 올겨울 ‘무스탕 활용법’… 거친 가죽과 포근한 퍼의 완벽한 강약조절에서 묵직한 가죽의 미학을 보여줬다면, 이번엔 그 무게감을 한결 덜어낸 키치한 반전이다. 영하의 날씨에도 미니스커트를 포기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해 전소미가 꺼내 든 카드는 바로 ‘플로럴 타이츠’다. 뻔한 검정 스타킹 대신 다리 라인을 따라 화사하게 피어난 꽃줄기는 칙칙한 겨울 아우터 속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한다.
다리에 정원을 심었나? 이 구역의 인간 꽃다발
자칫하면 난해할 수 있는 플로럴 패턴 타이츠를 이토록 쿨하게 소화한 비결은 철저한 ‘톤온톤’ 전략에 있다. 스커트의 화려한 자수와 타이츠의 프린트를 비슷한 계열로 맞추어 시선이 분산되는 것을 막았다. 여기에 투박한 블랙 워커를 매치해 지나치게 여성스러울 수 있는 룩에 ‘전소미 전매특허’의 반항적인 무드를 한 스푼 더했다.
얼굴 소멸 주의보! 러시아에서 왔나요?
이 룩의 화룡점정은 단연 머리 전체를 감싸는 거대한 퍼 햇(Fur Hat)이다. '샤프카'를 연상시키는 이 아이템은 얼굴을 반쯤 가려 신비로움을 더하는 동시에 극강의 작은 얼굴을 완성한다. 집 근처 편의점에 갈 때도 이 모자 하나면 순식간에 모스크바 런웨이를 걷는 모델로 빙의할 수 있다. 보온성과 스타일,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영리한 선택이다.
집 앞이야 나와, 꾸민 듯 안 꾸민 듯 ‘꾸안꾸’의 정석
상의는 힘을 쭉 뺀 블랙 후드 집업을 선택해 밸런스를 맞췄다. 하체와 머리에 확실한 포인트를 줬으니 상의까지 화려했다면 아마 ‘패션 테러리스트’ 소리를 들었을지도 모른다. 지퍼를 살짝 내려 쇄골 라인을 드러낸 연출법은 스포티한 후드에 은근한 관능미를 불어넣는다. 편안함 속에서도 절대 놓치지 않는 에지, 이것이 바로 전소미식 데일리룩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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