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 윈터, 단발 머리에 도트 드레스… 바다보다 청량한 ‘리조트 룩’의 정석에서 보여준 모습이 햇살 가득한 휴양지의 공주님이었다면, 이번엔 180도 다른 반전이다. 어두운 무대 뒤편, 화이트 바디의 전동 기타를 든 채 카메라를 응시하는 윈터는 영락없는 '본 투 비 락스타'의 기운을 내뿜는다. 가녀린 라인을 감싸는 섬세한 레이스 톱과 스포티한 팬츠의 믹스매치는 뻔한 패션 공식을 가볍게 비웃는 듯하다.
레이스 틈새로 흐르는 묘한 텐션
꽃무늬 패턴이 촘촘하게 박힌 블랙 레이스 톱은 이번 룩의 핵심이자 승부수다. 살결이 은근하게 비치는 시스루 소재가 주는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몸매를 탄탄하게 잡아주는 코르셋 형태의 바디수트 디자인으로 중화시켰다. 자칫 과할 수 있는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윈터 특유의 투명한 피부톤과 맞물려 저속함이 아닌 날 선 세련미로 승화된 점이 놀랍다.
트랙 팬츠가 왜 거기서 나와?
보통 이런 레이스 상의에는 가죽 스커트나 타이트한 데님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윈터는 옆선에 블루와 화이트 라인이 들어간 루즈한 트랙 팬츠를 선택해 '힙함'의 정점을 찍었다. 화려한 무대 의상과 일상의 편안함이 충돌하며 만들어내는 이 이질적인 에너지는, 지금 가장 뜨거운 트렌드인 고프코어와 발레코어의 경계를 절묘하게 가로지른다.
단발머리에 박힌 카리스마 한 조각
도트 드레스 때의 청량함은 어디 가고, 칼같이 정돈된 블랙 단발은 이제 차가운 도시의 금속성을 닮았다. 눈꼬리를 길게 뺀 캣아이 메이크업과 무심하게 꽂은 인이어, 그리고 손가락을 가득 채운 볼드한 링까지. 무엇 하나 허투루 쓰인 소품이 없다. 특히 골반 라인을 과감하게 드러낸 하이레그 스타일의 연출은 윈터가 가진 슬렌더 몸매의 장점을 극대화하며 보는 이의 숨을 멎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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