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은 모르는 쿠팡, 美정계서 존재감 키운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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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은 모르는 쿠팡, 美정계서 존재감 키운 비결은

이데일리 2026-02-09 11:49: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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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한국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이 미국 내 이용자가 거의 없음에도 미 정계에서 로비 등을 통해 ‘미국 기업’이란 정체성을 의도적으로 구축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옹호를 받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출처=미국 로비활동공개(LDA)


8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이 회사의 웹사이트를 한 번도 써본 적이 없음에도 미 정계에서 존재감을 키웠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미 외교 현안으로 부상한 쿠팡 사태를 집중 조명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의원들이 쿠팡 사태에 있어 한국 정부가 아니라 쿠팡의 편을 들고 있는데, 이는 한국 온라인 유통업체인 쿠팡이 지난 5년 동안 미국 정부를 상대로 공격적인 로비 활동을 펼쳤기 때문이라고 폴리티코는 평가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쿠팡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 성향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인사들과 관계를 강화하는 데 공을 들였다. 쿠팡은 2021년 본사를 시애틀로 옮겨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는데, 같은 해 쿠팡은 첫 로비 인사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알렉스 웡을 영입했다. 현재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이사회 멤버로 영입하고, 2023년에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백악관 선임비서관 출신인 롭 포터에게 미국 및 글로벌 사업 자문을 맡겼다.

김범석 쿠팡 Inc 최고경영자(CEO). 사진=쿠팡


쿠팡은 2021년 처음 로비 등록을 한 이후 로비 지출을 빠르게 늘렸다. 2024년 로비 비용은 330만달러(약 48억 3000만원, 외부 로비 업체 비용 제외)로, 2년 전과 비교해 로비 비용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그해 쿠팡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회에 100만달러(약 14억 6000만원)를 기부하기도 했다.

2024년에 설립된 쿠팡의 정치활동위원회(PAC)는 트럼프 대통령의 문화 정책 구상과 맞물려 케네디센터에 10만달러(약 1억 4000만원)를 기부했다. 이는 워싱턴 로비 관행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경찰청으로 출석한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임시 대표.(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또 2025년에는 민주·공화 양당 의원들과 선거 캠프에 총 19만 8978달러(약 2억 9000만원)를 기부했는데, 이중 1만 5000달러(약 2100만원)는 의회에서 무역 문제를 담당하는 핵심 상임위원회인 세입세출위원회 위원장 제이슨 스미스(공화·미주리) 하원의원에게 전달됐다.

쿠팡에 자문 서비스를 제공했던 한 관계자는 “전방위적인 공세”라며 “매우 공격적이고, 워싱턴 정가의 논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경로를 추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쿠팡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재선에 성공하자 외부 로비 업체를 조정하기도 했으며, 기술 업계 로비 단체에 가입하고 자유무역 단체 이사회에도 참여했다. 폴리티코는 하버드대 출신인 한국계 미국인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의 정체성이 미국 정치권을 쿠팡 편으로 끌어들인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도 짚었다.

쿠팡 사태로 인해 한미 무역 합의가 흔들릴 위험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짚었다. 한국이 관세 장벽을 없애고 3500억달러(약 512조원) 규모의 대미투자를 단행하는 조건을 미국이 한국에 대한 자동차 및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합의했으나 한국 정부가 쿠팡 ‘차별’ 등 빅테크 규제 법안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일부 공화당 인사들의 주장이다.

워싱턴의 싱크탱크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의 웬디 커틀러 부소장은 “다른 미국 기업들과 달리 쿠팡은 ‘디지털 차별’이라는 단일 이슈와 ‘한국’이라는 국가에 집중 전략을 펼치며 미국 정치인 사이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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