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모니터링 시장 경쟁 2라운드, 이영신 씨어스 대표의 자신감…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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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모니터링 시장 경쟁 2라운드, 이영신 씨어스 대표의 자신감…배경은?

이데일리 2026-02-09 08:41: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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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씨어스테크놀로지(458870)가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과 지속 성장 청사진을 공개했다. 원격 환자 모니터링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면서 국내 기업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가운데,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차별화된 경쟁력과 상업화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무대에서도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경쟁사들이 글로벌 의료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 먼저 진출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후발 주자가 될 수밖에 없는 씨어스의 대응 전략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영신 씨어스테크놀로지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씨어스테크놀로지)






◇메쥬가 미국 선점?…씨어스 진출 시 상황 재편



4일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회사의 경영 현황과 사업 성과, 글로벌 확장 전략을 공개했다. 원격 환자 모니터링 시장을 개척한 이후 씨어스가 보여준 성장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시장과 투자자들의 기대치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이날 공개된 2025년 실적에 따르면 씨어스테크놀로지는 매출 482억원, 영업이익 163억원을 기록하며 의료 AI 기업 중 최초로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실적 성장과 함께 병원 현장에서의 도입 확대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의 질 역시 함께 평가받는 분위기다.

원격 환자 모니터링 사업이 실질적인 수익 모델로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메쥬, 에이티센스, 휴이노 등 경쟁 기업들도 속속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글로벌 의료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 먼저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시장 재편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과정에서 경쟁사 대비 씨어스가 미국 시장에서 후발 주자 위치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데, 씨어스는 미국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영신 씨어스테크놀로지 대표는 기업설명회가 끝난 후 이데일리와 만나 “미국 진출이 늦다는 우려는 본질을 잘못 본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미국 시장에서 의료기기 허가는 입장권일 뿐, 실제 병원에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느냐는 전혀 다른 문제”라며 “허가 이후 상업화 과정에서 좌절하는 사례가 미국 시장에서 특히 많다”고 말했다.

이어 “캔자스시티를 중심으로 PoC를 진행하고 있고, 실제 임상 현장에서 피드백을 받으며 제품을 지속적으로 수정하고 있다”며 “이 과정은 단순 의료기기 허가와는 다른 차원의 준비”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의료 시장 규모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은 국내 제약·바이오, 헬스케어 기업들이 반드시 진출해야 할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원격 환자 모니터링 분야 역시 예외는 아니다. 현재 국내 기업 가운데 미국 진출 속도가 가장 빠른 곳으로는 메쥬가 거론된다.

메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진행 중으로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미국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이 대표는 단순히 미국 시장에 먼저 진출하는 것이 곧바로 성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씨어스는 미국보다 먼저 아랍에미리트(UAE)를 중심으로 중동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중동에서 고단가·직판·플랫폼 모델을 먼저 검증하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훨씬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할 수 있다”며 “중동은 종착지가 아니라 글로벌 확장을 위한 교두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동 시장에서는 원격 환자 모니터링 솔루션의 병상당 매출이 한국 대비 두 배 이상이며, 검사 수가 역시 최소 3배에서 최대 10배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씨어스가 미국 시장에서 시간을 들이는 이유로 ‘플랫폼 단위 허가와 운영 요건’을 꼽았다. 이 대표는 “전체 서비스 플랫폼 자체를 허가받는 구조라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며 “의료기기 성능만으로는 미국 시장에서 서비스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의료 데이터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요건이 매우 엄격한 만큼 씨어스가 준비하고 있는 ISO 27001, HIPAA, GDPR은 형식적인 인증이 아니라 실제 병원 도입을 위한 전제 조건이라는 설명이다.

ISO 27001, HIPAA, GDPR은 디지털 헬스 기업이 미국·유럽 의료 시장에서 실제로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하는 핵심 기준이다. ISO 27001은 환자 정보와 의료 데이터를 조직·시스템·운영 전반에 걸쳐 어떻게 관리·보호하는지를 검증하는 국제 표준으로 병원과 장기 계약을 맺기 위한 기본 신뢰 요건으로 작용한다. HIPAA는 미국 환자 개인정보 보호를 규정한 연방법으로,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FDA 허가 여부와 관계없이 병원 도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응급 환자 사용 가능성과 상급종합병원 도입 여부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명확히 선을 그었다.

그는 “웨어러블 심전도 패치인 모비케어는 제세동기(AED) 충격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며 “포항 지역에서 의료기관과 소방기관이 함께 2년간 실증을 진행했고 해당 내용은 곧 논문으로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씽크(thynC)는 현재 10개 상급종합병원에 도입돼 있으며 이 안에는 흔히 말하는 톱5 상급종합병원도 포함돼 있다”며 “톱5 상급종합병원 전체 도입과 관련된 논의도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韓서 아무도 못한 퓨어헬스 파트너십 가치…글로벌 시장 장악 핵심



씨어스의 중동 전략 핵심에는 퓨어헬스(PureHealth)가 있다. 퓨어헬스는 중동 최대 헬스케어 그룹으로 UAE 공공병원 네트워크(SEHA), 보험, 진단, 디지털 헬스 자회사를 아우른다.

씨어스는 퓨어헬스와의 협력을 통해 모비케어 기반 외래·검진 환자 부정맥 스크리닝 서비스를 시작으로 입원 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씽크, 재택 환자 모니터링(RPM)까지 전 제품군에 대한 PoC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단일 제품 공급이 아니라 '병원–외래–검진–재택'으로 이어지는 통합 웨어러블 AI 의료 모델을 현지 의료 시스템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씨어스가 퓨어헬스와 협력한다는 것은 단순히 해외 병원 한두 곳에 제품을 공급하는 수준을 넘어선다. 국가 단위 헬스케어 시스템 안에서 씽크와 모비케어가 실제로 운영될 수 있는지를 검증받는 과정에 가깝다. 퓨어헬스 체계에는 이미 글로벌 선도 기업들이 다 들어와 있다. 실제로 GE헬스케어, 필립스, 지멘스 헬시니어스, 오라클 헬스 등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대표는 “퓨어헬스와의 협력은 맺기 자체가 쉽지 않다. 오랜기간 동안 퓨어헬스와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며 “한국 기업 가운데 퓨어헬스와 파트너십을 맺은 사례는 씨어스가 최초”라고 말했다.

의료AI업계에서는 UAE 퓨어헬스 체계에서 쌓게 될 운영·수익·데이터 레퍼런스가 향후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 허가나 PoC를 넘어 실제 의료 시스템 안에서 검증된 사례를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결국 퓨어헬스와의 파트너십은 씨어스테크놀로지가 글로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핵심 시험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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