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휴민트'에서 박정민은 지금까지 했던 그 어떤 작품보다 멋있게 나온다. 이런 호평에 박정민은 "류승완 감독님이 '우리 정민이 예쁘니까 멋있게 찍어줘야지'라고 생각하셨던 건 아닌 거 같고, '박건이 멋있으니까 멋있게 찍어줘야지'는 있었던 거 같다. 배우 개인에 대한 사감은 아니었던 거 같다. 저를 너무 좋아했다면 '밀수' 때 '장도리'를 그렇게 찍으셨으면 안 됐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류승완 감독의 전작 '밀수'에서 '장도리'로 통통한 모습을 보였던 박정민은 이 작품에서 거의 15~20kg 정도 줄어든 날렵하고 예민한 비주얼로 등장, 확연한 비주얼 차이를 보여준다.
그는 "'휴민트' 때는 식단 조절을 해야 해서 계속 뛰고 운동하고, 쉬고 싶을 때 못 쉬었다. 보통 촬영하는 날에는 체력 비축을 위해서 잘 쉬다가 현장을 가는데, 이번 현장에서는 촬영 전 무조건 10km를 뛰고 갔었다. 화면에 잘 잡히려고 붓기를 다 빼고 간다는 마음으로 갔었다. 류승완 감독이 샤프하게 나와야 하니까 체중 감량을 하라는 말씀을 하셨었다"며 캐릭터 표현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음을 알렸다.
류승완 감독이 원했던 박건은 "남자다워야 하고 야생의 느낌이 있어야 하고 속을 알 수 없는, 목적성이 명확한 인간"이었다고. 그래서 이 영화에서 박정민의 목표는 "잘생기게 나와야 하는 게 아니라 박건처럼 나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북한에서 군사훈련을 받고 떠돌아다니며 작전을 수행하는 인물이 햄버거를 먹고 행복하게 다녔을 거 같지 않더라. 수척하면 좋겠고 선이 살아 있으면 좋겠어서 최대한 노력을 했다. 선이 있어야 촬영·조명 감독님들이 선을 살려줄 거라 생각해서 최대한 선을 만들려고 배우 개인으로 노력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박정민은 영화 속 비주얼을 촬영·조명 감독의 공으로 많이 돌렸다. "영현석 촬영 감독과 김석영 조명 감독이 박건을 멋있게 만들어 주려고 있는 장비 없는 장비 다 가지고 오셔서 찍어주셨다. 어둠에서 빛으로 등장하고 얼굴에 조명이 켜지는 걸 보면서 저도 기분이 좋았다"며 두 감독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박정민은 "지금껏 작품을 하면서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촬영 전 콘티 작업을 할 때 촬영 감독, 조명 감독이 저를 불러서 360도로 사진을 찍으셨다. 이 배우가 어떻게 보여질 때 더 박건스러울지, 조명을 어떻게 치면 얼굴이 사는지, 눈동자가 잘 드러나는지를 여러 앵글과 조명으로 테스트하시면서 이 인물은 어떻게 찍으면 멋있다는 걸 먼저 확인하고 콘티에 녹여주셨다"라고 두 감독이 어떤 준비를 했는지 밝히며, "영상, 영화라는 건 이 정도 공을 들이고 공부를 해 두면 안 되는 게 없다는 걸 알게 된 작업이다. 너무 고마운 두 분이라 설 명절 때 선물 보낼 것"이라며 위트 있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꾸준한 영화 활동뿐 아니라 출판사 사장이라는 개인적인 행보, 연극 무대에도 끊임없이 서는 박정민의 15년에 대중은 애정을 보내고 있다. 박정민도 "대중들은 제가 저의 삶을 살고 있어서 응원해 주시는 것 같다. 제 성향상 15년 정도 조용히 1인분은 해왔다 생각한다"라고 말하면서도 "주변에서도 '잘 돼서 좋다, 이제 네가 끄는구나'라고 하시는데 어디까지 떠야 떴다고 하는 건지 궁금하다. 저스틴 비버 정도는 돼야 떴다고 할 수 있나? 저는 이 정도도 충분하고 만족한다"며 자신의 인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영화 '휴민트'는 비밀도, 진실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격돌하는 이야기로 2월 11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샘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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