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올림픽 도전 끝에 이룬 메달 꿈...김상겸 "스노보드는 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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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올림픽 도전 끝에 이룬 메달 꿈...김상겸 "스노보드는 내 인생"

이데일리 2026-02-09 02:25: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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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스노보드 알파인의 선구자나 다름없는 김상겸(37·하이원)이 네 번째 올림픽 도전 끝에 처음으로 귀중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상겸은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모든 이의 예상을 뒤엎고 은메달을 획득했다.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 대회전 결승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따낸 김상겸이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 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따낸 김상겸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이자 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이다. 한국 스포츠 전체로도 의미가 크다. 동·하계를 통틀어 한국의 올림픽 통산 400번째 수확한 메달이다.

강원도 평창 출신인 김상겸은 초등학교 때 육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어린 시절 천식으로 고생하자 건강을 위해 부모가 운동을 권한 것이 계기였다. 이후 중학교에 스노보드부가 생기자 체육 교사의 권유로 스노보드로 전향했고 그의 인생을 바꿨다.

김상겸의 주 종목인 스노보드 알파인(평행대회전·평행회전)은 국내에서 선수층이 매우 얇다. 과거 불모지나 다름없었더 2000년대 초반부터 그는 국제 무대에 꾸준히 도전하며 한국의 스노보드 알파인 종목을 알렸다.

2011년 터키 에르주름 동계 유니버시아드에서 평행대회전 우승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보인 김상겸은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는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 종목에 출전했다. 하지만 두 종목 모두 예선 탈락에 그치면서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결선 무대에 올랐지만 첫 경기에서 탈락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예선 24위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최고 성적은 2021년 평행대회전 4위였다.

김상겸이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메달권에 진입한 것도 비교적 최근이다. 2024년 11월 중국 메이린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처음 월드컵 메달을 획득했다. 올해 3월 폴란드 크르니차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추가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김상겸은 예선을 8위로 통과해 16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16강을 통과한 뒤 8강에서 이번 시즌 월드컵 랭킹 1위인 개최국 이탈리아의 롤란드 피슈날러(이탈리아)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결승에서도 베냐민 카를(오스트리아)과 치열한 접전 끝에 0.19초 차로 아깝게 패해 은메달을 확정했다.

경기 후 김상겸은 “마침내 해냈다.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예선 1차 시기에서는 실수가 좀 있었지만, 2차 시기에서 잘 탔고 경기 운영을 잘하면서 메달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1989년생으로 이번 대회 한국 스노보드 선수 가운데 최고령인 김상겸은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건 가족과 팀 동료들, 코치진 덕분”이라고 말했다.

특히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후배 이상호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팀 내에서 서로 경쟁하며 시너지를 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 고맙다”면서 “(이)상호가 성적을 내주고 한국을 알렸기에 여기까지 왔다”고 밝혔다.

김상겸은 늘 곁에서 함께 하는 아내 이야기가 나오자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기다려줘서 고맙다”면서 “가족들이 힘을 많이 실어줘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었다. 엄마와 아빠, 아내에게 메달을 걸어주고 싶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전했다.

아울러 김상겸은 “스노보드는 제 인생이다”면서 “앞으로 헤쳐 나갈 것이 많겠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도 계속 선수 생활을 이어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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