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도 밤에 우는가' 정진우 감독 별세…향년 88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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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도 밤에 우는가' 정진우 감독 별세…향년 88세(종합)

연합뉴스 2026-02-08 22:19: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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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80년대 영화 54편 연출·135편 제작…임권택 감독, 임종 전 찾아

국제영화제서 한국 영화 알려…영화복지재단 설립 등 다양한 활동

정진우 영화감독 정진우 영화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영화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대표작을 남긴 정진우 감독이 8일 별세했다. 향년 88세.

영화계와 유족 등에 따르면 정 감독은 이날 오후 8시께 서울 강남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사망했다.

고인은 두 달여 전 반려견을 산책시키던 중 낙상 사고를 당해 한 대학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건강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 직전에는 죽마고우였던 임권택 감독, 동아수출공사 이우석 회장 등이 찾아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고인은 스물 네살이던 1962년 최무룡·김지미 주연 영화 '외아들'로 데뷔했으며, 이듬해에는 신성일·엄앵란 주연의 '배신'(1963)을 연출했다.

대표작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1980)는 제19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촬영상 등 9개 부문을 석권했고,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1981)는 제20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6관왕을 차지했다.

'자녀목'으로 제23회 대종상 감독상과 작품상도 받았고, 이외에도 대종상 반공영화 최우수작품상, 청룡상 최우수감독상 등을 수상했다. 1984년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는 세계 10대 감독으로 꼽히기도 했다.

고인은 1960~80년대에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며 각종 국제영화제에 한국 영화를 알린 인물이기도 하다. 1972년 '섬개구리만세'로 베를린영화제 본선 경쟁부문에 진출했고, '자녀목'(1984)으로 제42회 베네치아영화제에 특별 초청됐다.

1995년 작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까지 총 54편을 연출했고, 자신이 설립한 영화사 우진필름을 통해 총 135편을 제작하기도 했다.

고인은 영화계의 '큰 형님'으로서 영화인들의 복지와 한국영화 발전을 위한 활동에도 힘썼다.

1967년 한국영화감독협회를 창립하고, 1984년 영화복지재단을 설립했다. 1985년에는 영화인협회 이사장을 지냈고, 1989년에는 복합상영관 씨네하우스를 설립하는 등 영화계에서 다방면으로 활동했다.

1993년 칸영화제에서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을 수훈했다.

유족은 아내와 아들, 두 딸이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의료원에 마련된다.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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