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행보가 또 한 번 시장의 시선을 끌어당겼다. 인공지능(AI)에 이어 차세대 성장축으로 태양광 산업이 급부상하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단기간에 급등했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도 태양광 테마는 뚜렷한 차별화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 100억 원 이상, 운용 기간 1개월을 넘긴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최근 일주일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PLUS 태양광&ESS’ ETF다. 해당 ETF는 이 기간 11%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국내 주식형 ETF 중 수익률 1위에 올랐다.
글로벌 증시 조정 속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약세를 보인 것과는 대비되는 흐름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급등의 배경으로 머스크의 태양광 관련 행보를 지목하고 있다. 최근 테슬라와 스페이스X 관계자들이 중국 내 태양광 기업들을 잇달아 접촉하며 공급망과 기술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달아올랐다.
정책 수혜주에서 ‘미래 에너지’로
단순한 패널 조달을 넘어 실리콘 웨이퍼, 배터리 모듈,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까지 폭넓게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며 태양광 산업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됐다. 머스크는 앞서 국제 행사에서도 태양광을 미래 핵심 에너지원으로 강조한 바 있다.
인공지능, 로봇, 우주 산업이 결합되는 과정에서 막대한 전력 수요를 감당할 현실적인 대안으로 태양광을 지목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우주 공간에서 활용되는 태양광 시스템까지 염두에 둔 청사진을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단기 테마성 이슈가 아닌 산업 구조 변화의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국내 태양광 ETF가 주목받은 또 다른 이유는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태양광 밸류체인에서 차지하는 위치다.
태양광 모듈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력 인프라 관련 기업들이 고르게 편입된 상품 구조상 글로벌 수요 확대 기대가 곧바로 수익률로 반영됐다. 증권가에서는 태양광 산업이 기존의 정책 수혜주 이미지를 넘어, 기술과 수요 성장에 기반한 재평가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기대와 함께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머스크의 대규모 태양광 구상이 현실화될 경우 중국 기업의 역할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그동안 미국의 견제 정책 속에 반사이익을 누려온 일부 한국 기업에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태양광 산업의 파이가 커지는 것은 분명하지만, 경쟁 구도 역시 한층 치열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태양광 ETF가 강세를 보인 것과 달리 국내 주식형 펀드 전체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글로벌 기술주 변동성 확대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영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스크의 한마디, 한 움직임에 시장의 자금이 즉각 반응했다는 점에서 태양광 산업은 ‘AI 이후’를 고민하는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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