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2030세대(가구주 기준 39세 이하) 무주택 가구주가 100만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경기까지 포함해 수도권으로 범위를 넓히면 청년 무주택 가구는 약 205만 가구에 달했다. 수도권 쏠림에 더해 높은 집값, 제한적인 주택 공급이 겹치면서 청년층의 주택 진입 문턱이 더 높아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 월세 부담이 커지고, 대출이자까지 늘면서 청년 주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8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국 39세 이하(가구주 기준) 무주택 가구는 361만 2321가구로 집계됐다.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수도권 무주택 가구는 204만 5634가구로, 2022년 200만 가구를 넘어선 뒤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울 거주 무주택 가구는 99만 2856가구로 나타났다. 이 역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다. 서울의 39세 이하 무주택 가구는 2015년 79만 9401가구에서 꾸준히 늘어 2020년 처음 90만 가구를 넘겼고, 4년 만에 100만 가구에 근접했다.
반대로 내 집을 마련한 청년 가구는 줄어드는 흐름이다. 2024년 자가를 보유한 39세 이하 청년 가구는 전국 128만 8440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66만 6640가구, 이 가운데 서울은 21만 6129가구다. 세 수치 모두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저치다.
주택 소유율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전국 39세 이하 가구의 주택 소유율은 26.3%, 수도권은 24.6%, 서울은 17.9%로 나타났다. 수도권 청년은 4명 중 1명꼴로 본인 명의의 집을 가진 셈이지만, 서울은 20%에도 못 미친 것이다.
주거 비용 부담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데이터처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월세 등 실제 주거비는 21만 4000원으로, 2019년 통계 개편 이후 가장 높았다. 실제 주거비 증가율은 한때 둔화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3분기 들어 전년 동기 대비 11.9% 급등하며 다시 가팔라졌다.
전세나 매매를 위해 대출을 이용한 경우 이자 부담도 커졌다. 지난해 3분기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이자 비용은 16만 6000원으로, 전 연령대 가운데 유일하게 3분기 연속 증가했다. 통상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큰 40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반면 소득 여건은 좋지 않았다. 지난해 3분기 39세 이하 가구의 월평균 소득(503만 6000원) 증가율은 0.9%에 그쳐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았다. 세금과 이자를 제외한 처분가능소득(410만 2000원) 증가율도 1.2%에 머물렀다. 저축이나 자산 형성의 기반이 되는 흑자액(124만 3000원)은 2.7% 줄어 전 연령대 가운데 유일하게 2분기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