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총선 투표 돌입…진보-보수-포퓰리즘 3파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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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총선 투표 돌입…진보-보수-포퓰리즘 3파전 '치열'

연합뉴스 2026-02-08 10:00: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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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성향 국민당, 1당 유력·단독 과반은 '난망'…공식 결과는 4월초 공개

보수 품짜이타이당·탁신 가문 프아타이당 등 연정 위해 이합집산할 듯

태국 총선 투표 준비 태국 총선 투표 준비

태국 총선 하루 전인 지난 7일(현지시간) 방콕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 준비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지난 2년여간 세 차례 총리가 바뀐 태국에서 차기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총선이 8일(이하 현지시간) 열려 태국의 정치 혼란이 마무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오전 8시 태국 전국 투표소에서 지역구 의원 400명과 비례대표 100명 등 하원의원 500명을 뽑기 위한 투표가 시작됐다.

이날 오후 5시 투표가 마무리되면 공식 선거 결과는 늦어도 4월 9일까지 발표되며, 이후 보름 안에 새 의회가 소집돼 하원 의석의 과반을 얻은 후보를 총리로 선출한다.

이번 총선에는 57개 정당에서 5천89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이런 가운데 2023년 총선의 제 1·2·3당인 진보 성향 국민당, 직전 집권당으로 탁신 친나왓 전 총리 계열의 포퓰리즘 정당인 프아타이당, 아누틴 찬위라꾼(60) 현 총리 소속당인 보수 품짜이타이당 등 주요 3당의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된다.

태국 총선 D-3…선거전 치열 태국 총선 D-3…선거전 치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국민당 지지자들이 총선을 앞두고 유세 행사에 모여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낫타퐁 르엉빤야웃(39) 대표가 이끄는 국민당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어 이번에도 1당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단독 과반 의석 확보 가능성은 크지 않아 총선 이후 다른 당을 연립정부 파트너로 끌어들여 총리 선출에 필요한 과반 의석을 모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지난 총선에서 왕실모독죄 개정 등 진보적 공약을 앞세워 승리한 국민당 전신 전진당이 보수파의 비토로 총리 선출 투표를 통과하지 못하고 집권에 실패한 사례가 이번 총선 이후에도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누틴 찬위라꾼 현 태국 총리 아누틴 찬위라꾼 현 태국 총리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아누틴 찬위라꾼 현 총리가 자신이 이끄는 품짜이타이당의 총선 유세 행사에 참석한 모습.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정당 지지율에서 프아타이당과 2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품짜이타이당은 이번에 국민당보다 적은 의석을 얻고도 집권할 가능성이 작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왕실과 군부 등 보수 세력의 탄탄한 지지를 업은 데다 지난 총선 이후 프아타이당 연정에 참여하는 등 노련하고 유연한 협상력을 가진 아누틴 총리의 존재 때문이다.

탁신 가문 프아타이당의 욧차난 웡사왓 총리 후보 탁신 가문 프아타이당의 욧차난 웡사왓 총리 후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프아타이당의 욧차난 웡사왓 총리 후보(가운데)가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프아타이당은 2001년 탁신 전 총리의 집권을 시작으로 지난 여섯 차례 총선에서 2023년 총선을 제외하고 다섯 차례 1당에 올라 태국 현대사에서 가장 선거에 강한 정당으로 꼽힌다.

그러나 작년 태국-캄보디아 국경 교전 사태 등의 영향으로 동부 농촌 지역 등 프아타이당의 핵심 지지 지반이 흔들리고 있어 이번에 1당 탈환은 쉽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선거 결과에 따라 '킹메이커'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지난 총선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주요 3당을 비롯한 여러 정당이 연정 구성을 위해 복잡한 합종연횡을 거듭할 가능성이 크다.

총선 이후 어느 정당이 집권하든 경제 부진과 급속한 인구 고령화 등 구조적인 난관에 부닥친 태국 국가 시스템을 되살리는 어려운 과제를 떠맡게 된다.

태국은 2023년 총선 이후 2년여 동안 프아타이당 소속 세타 타위신 총리와 탁신 전 총리 딸인 패통탄 친나왓 총리가 보수파의 아성인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잇따라 해임되는 정치 혼란을 겪어왔다.

이런 가운데 태국 재무부에 따르면 태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2%에 그친 것으로 추산되며, 올해 성장률은 2%로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웃 경쟁국 베트남 경제가 작년 8.02%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초라한 성적이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는 진보파가 주장해온 개헌 추진의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도 함께 실시된다.

유권자는 '새 헌법이 제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찬성, 반대, '의견 없음' 중 하나로 답하게 되며, 찬성이 과반을 차지하면 의회는 새 헌법안 마련에 나선다.

이를 위해 헌법안 작성 과정의 틀과 핵심 원칙을 정하고 작성 담당자들을 지정하는 절차를 거쳐 이에 대한 찬반 국민투표를 다시 실시한다.

이 2차 국민투표도 통과하면 새 헌법안이 마련되고 이를 승인하는 최종 3차 국민투표를 거쳐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첫 번째 국민투표 이후 3차 국민투표까지 개헌 과정이 최소 2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본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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