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김기주 기자] 로몬이 결국 직진했다. 김혜윤을 향한 감정에 브레이크는 없었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 8회에서는 은호(김혜윤 분)와 강시열(로몬 분)의 관계가 ‘연애인 듯 아닌 듯’의 경계를 완전히 넘어섰다. 혼란과 거리두기로 버티던 강시열은 결국 자신의 방식으로 답을 내렸다. 그리고 그 끝은 입맞춤이었다.
앞서 은호의 고백은 달콤하다기보단 일방 통보에 가까웠다. “기왕 인간 된 김에 너랑 연애나 해볼까 싶어”라는 말은 설렘 대신 당혹감을 안겼고, 강시열은 제대로 된 답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은호의 플러팅은 멈추지 않았다. 밀어내지도, 그렇다고 받아들이지도 못하던 강시열의 감정은 점점 복잡하게 얽혀갔다.
그 와중에 요양병원에서 들려온 황동식(정동환 분)의 사망 소식은 분위기를 단숨에 무겁게 만들었다. 은호는 그의 아들(오민석 분)과의 대화를 통해 과거의 기억을 떠올렸고, 설명하기 힘든 죄책감과 빚진 마음에 휩싸였다. 강시열은 그런 은호의 부탁을 받아 가진 돈을 모두 부조로 내고 조용히 장례식장을 나섰다.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그의 방식이었다.
이후 등장한 팔미호(이시우 분)는 은호의 도력이 쌓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은호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깨달은 듯 곧장 국내 최대 제약회사 대표 김회장(김홍파 분)을 찾아갔다. 과거 김회장은 은호의 힘을 이용해 황동식이 개발한 신약을 가로챘던 인물. 은호는 그가 누리고 있는 성공이 원래 누구의 것이었는지 일깨우며 회사 건물을 부조로 넘기라고 압박했다. 단순한 선행이 아니라, 스스로 저질렀던 잘못을 바로잡아야만 도력이 쌓인다는 판단이었다.
또 다른 축에서는 이윤(최승윤 분)의 움직임이 긴장감을 높였다. 그는 현우석(장동주 분)에 이어 장도철(김태우 분)을 찾아갔고, 은호가 지워버린 기억 속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장도철의 능력을 통해 되살아난 기억 속에서, 결국 현우석은 은호가 구미호에서 인간이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감춰졌던 비밀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이날 설렘을 책임진 건 단연 은호와 강시열의 첫 데이트였다. “참신한 거 말고, 진부하고 전형적인 연애가 하고 싶어”라던 은호의 바람대로 두 사람은 남산을 찾았다. 전망대에서 야경을 보고, 자물쇠에 소원을 적어 걸고, 돈가스를 썰어주는 사소한 순간들. 인간에겐 흔하지만 은호에겐 처음인 하루가 차곡차곡 쌓였다.
하지만 달콤함 뒤엔 이별의 그림자도 드리워졌다. 강시열은 언젠가 원래대로 돌아가야 할 때, 자신의 기억도 지울 거냐고 물었다. 은호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기억을 지우는 건 너에 대한 내 마지막 선물”이라는 말은 애틋하면서도 잔인했다.
그 말에 강시열의 눈빛이 달라졌다. “만약 내가 평범한 거 싫다고 하면? 네가 멋대로 내 기억 지우고, 너만 이 순간 기억할 거면… 나도 이 정도는 내 맘대로 해봐도 되는 거 아냐?”라는 반문은 더 이상 물러서지 않겠다는 선언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기습 입맞춤. 감정을 삼켜온 남자의 직진은 그렇게 터져 나왔다.
설렘과 불안, 달콤함과 이별의 예고가 한 장면에 뒤엉킨 엔딩이었다. 서로를 향한 마음이 깊어질수록, 두 사람이 마주할 현실 역시 가까워지고 있다.
한편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은 설 연휴 편성으로 오는 13일과 14일 결방하며, 9회는 20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뉴스컬처 김기주 kimkj@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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