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K팝팬들 하나은행에 배신감 이유는…"석탄발전 지원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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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K팝팬들 하나은행에 배신감 이유는…"석탄발전 지원 말라"

연합뉴스 2026-02-08 06:07: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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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석탄' 선언 후 석탄발전으로 운영되는 니켈 제련소 대출에 비판

'니켈 붐'에 늘어나는 인니 석탄발전…"사람·환경 대가 경제 발전 안돼"

지난 2일 케이팝포플래닛 이다연 캠페이너(왼쪽)와 누룰 사리파 캠페이너(오른쪽)가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사옥 앞에서 석탄화력발전 금융 지원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케이팝포플래닛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2일 케이팝포플래닛 이다연 캠페이너(왼쪽)와 누룰 사리파 캠페이너(오른쪽)가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사옥 앞에서 석탄화력발전 금융 지원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케이팝포플래닛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최근 인도네시아 K팝 팬들이 국내 4대 시중은행 중 한 곳인 하나은행에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다.

지드래곤과 그룹 아이브 멤버 안유진 등 K팝 스타를 모델로 내세워 K팝 팬들에게 다가가려는 하나은행이 K팝 팬들에게 비판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 인도네시아 K팝 팬들 "석탄 대신 K팝" 캠페인

인도네시아 반텐주 수랄라야 석탄화력발전소.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인도네시아 반텐주 수랄라야 석탄화력발전소. [AP=연합뉴스 자료사진]

8일 K팝 팬들이 조직한 기후단체 '케이팝포플래닛'에 따르면 이 단체는 작년 12월 10일부터 인도네시아 지드래곤·빅뱅 등 K팝 스타 팬클럽 12곳과 함께 하나은행을 상대로 '석탄 대신 K팝을'(Hana Bring K-pop Not Coal)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캠페인에 동참하는 팬클럽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팔로워는 28만여명에 달한다.

인도네시아 K팝 팬들은 2021년 '탈석탄'을 선언한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이 2022년 현지 최대 니켈 생산 업체인 하리타그룹의 자회사가 오비섬에 제련소를 건설할 수 있도록 대출을 주선하고 참여한 점을 비판한다. 글로벌에너지모니터(GEM)에 따르면 오비섬 제련소를 위해 현재 가동 중인 석탄화력발전소 규모는 최소 1천630MW(메가와트)로 추산된다.

다자개발은행과 금융기관들을 감시하는 네덜란드 소재 비정부기구(NGO) '리코스'와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2022년 4월 현지 은행들과 함께 하리타그룹 자회사에 5억3천만달러(약 7천759억원)를 융자했다.

이 자금은 부채 상환과 오비섬 제련소 건설에 투입됐다.

산업체가 자신의 전력 수요를 채우기 위해 직접 건설해 운영하는 석탄화력발전소가 예상보다 급증하고 있는 점은 206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인도네시아 기후위기 대응 정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자가 석탄화력발전소' 급증 배경에는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보급에 따라 배터리 수요가 늘면서 일어난 '니켈 붐'이 있다.

통계를 보면 하리타그룹 등 인도네시아 4대 니켈 생산업체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3년 기준 1천530만t(이산화탄소 환산량)으로 인도네시아 전체 배출량의 2%를 차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와 GEM은 최근 보고서에서 인도네시아에서 운영 중이거나 계획 중인 자가 석탄화력발전소 규모가 31GW(기가와트) 이상으로 2023년에 견줘 3배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31GW는 2024년 기준 독일 전체 석탄화력발전 규모(32.3GW)와 맞먹는다.

하나은행 측은 연합뉴스에 "대출 약정서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조항이 있어 대출금을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데 투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 "경제에 도움 돼도 사람·환경 대가 안돼"

인터뷰하는 케이팝포플래닛 캠페이너들 인터뷰하는 케이팝포플래닛 캠페이너들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2일 서울 중구 한 공유 오피스에서 케이팝포플래닛 이다연 캠페이너(왼쪽)과 누룰 사리파 캠페이너(오른쪽)이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6.2.2. jylee24@yna.co.kr

케이팝포플래닛 누룰 사리파 캠페이너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하나은행 측 해명에 "하나은행이 자금을 댄 니켈 제련소가 이를 위해서 건설된 자가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터뷰 전 이뤄진 하나은행 ESG 담당자와 면담에서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서 해결 방안을 찾지 않으려는 모습이 보였다"면서 "아무 일도 하지 않으려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면담에 함께 참여한 이다연 케이팝포플래닛 캠페이너는 "인도네시아 하리타 그룹이 신규 석탄화력발전소에 의존해 사업을 추진하는 한 금융 지원을 하지 말고 신규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거나 이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기업에 투자하지 말 것, '기후금융' 원칙을 강화해 정책에 반영하고 대출 심사를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면서 "하나은행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사리파 캠페이너는 인도네시아에서 급증하는 자가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해 "대기 등 환경을 직접 오염시키면서 산업계에만 유용하고 일반 사람들에게는 혜택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특히 민감한 문제"라면서 "오비섬이 있는 슬라웨시는 경우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는 이들이 아직 많은 지역이라 공동체에 혜택을 주지 못하면서 피해만 끼치는 자가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해 비판이 많다"고 설명했다.

'니켈 붐'이 환경에는 악영향을 줘도 경제를 발전시키고 청년층에 일자리를 주는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사리파 캠페이너는 "경제에 도움이 된다 해도 사람과 환경을 그 대가로 해서는 안 된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산업을 고민할 때 환경과 사회에 미칠 수 있는 위험성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인도네시아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경제 발전을 위해) 특정 지역이 착취되고 주민 삶이 훼손되는 상황이 더는 반복돼선 안 된다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인도네시아 K팝 팬들 목소리를 하나은행에 직접 전하고 입장을 듣고자 한국을 찾은 사리파 캠페이너는 기사에 가능한 한 그룹 엑소 도경수의 10년 넘은 팬이라는 점을 써달라고 부탁할 땐 여느 K팝 팬처럼 설렘을 감추지 못했으나 기후 문제를 이야기할 때는 매우 단호했다.

사리파 캠페이너는 "한국의 은행이 석탄화력발전을 조장하는 사업에 자금을 대출했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K팝 팬으로서 배신감을 느꼈다"면서 "다른 K팝 팬들도 배신감을 느끼고 실망했다"고 전했다.

그는 "하나은행이 명확한 대답을 내놓고 석탄화력발전에 의존하는 산업에 금융 지원을 멈출 때까지 행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K팝 팬들은 연대해 끈질기게 행동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강조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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