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심형래가 CF 100편 이상과 출연·제작 영화 118편을 했던 전성기부터 파산을 겪은 이후까지 굴곡진 영화 인생을 직접 털어놨다.
7일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는 개그맨이자 영화 제작자인 심형래와 개그맨 김준호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심형래는 “돈도 벌어본 사람이 번다. 개그맨 중에 돈이 내가 제일 많았다”며 “광고를 100편 이상 찍었고 출연·제작 영화만 118편이었다”고 말했다.
김준호는 심형래의 과거 흥행작을 언급하며 “대원미디어에서 ‘영구와 땡칠이’ 출연료를 안 받고 지분을 받았으면 지금 2000억~3000억 원 가치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심형래는 “대원미디어라는 회사가 ‘영구와 땡칠이’ 때문에 생겼다”고 했다.
심형래는 ‘우뢰매’ 시리즈를 둘러싼 섭섭했던 기억도 꺼냈다. 그는 “당시 ‘우뢰매’ 시리즈에 출연료 500만 원을 올려달라고 했는데 올려주기 싫어서 나 말고 개그맨 후배를 쓰더라. 미국 갔다 오니까 이미 촬영 중이었다. 얼마나 섭섭하냐”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대원미디어에 가서 2주 만에 ‘영구와 땡칠이’를 만들었다. 모텔 하나 잡아서 시나리오를 하루 만에 쓰고 2주 만에 제작 끝났다. 남기남 감독도 직접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속전속결로 제작된 ‘영구와 땡칠이’는 1989년 한국 영화 흥행 1위에 오르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심형래는 당시 출연료를 두고 “안성기 형님이 1500만 원을 받을 때 내가 2억 원을 받았다. 그때 아파트 1채가 500만 원이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김준호가 “형님은 지금 1조 원 정도 있어야 한다. 최소 1000억 원”이라고 하자 심형래는 웃으며 당시를 떠올렸다.
심형래는 이후 영화에 대한 투자도 언급했다. 그는 “영화에 다 넣었다”고 말하며 세계 시장을 노린 작품으로 ‘디워’를 거론했다. 다만 영화 인생의 위기도 함께 공개했다. 심형래는 파산을 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영구아트에서 인원을 키웠다. 160명을 키우다 보니까 영화를 찍든 안 찍든 매달 고정 인건비가 나갔다. 매출이 없으니까 감당이 안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영구아트 부지를 경매로 내놨다. 경매로 내놓으면 나라에서 봉급부터 다 제한다. 직원 급여 처리 후 청산했다”며 “그 부지를 지금까지 소유했다면 엄청났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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