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수요의 급증으로 유리기판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리기판을 사용하면 초미세 회로를 구현할 수 있고, 데이터 처리 속도까지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기에 기존의 플라스틱 기판을 대체할 차세대 기판으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유리기판 시장 규모는 2023년 71억 달러에서 2028년 84억 달러로 18%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유리기판은 실리콘과 유기소재 대신 유리 코어층을 활용하여 미세회로 구현에 유리하고, 높은 열 저항성과 휘어짐에 강한 특성을 지닌다. 이에 따라 AI 시대의 대용량 데이터 처리 및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도체 산업에서는 메모리,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를 제조하기 위해 유리기판이 필수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AI와 빅데이터 처리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유리기판이 가장 적합하다는 의견이 모아지면서 기존 플라스틱을 대체할 주요 요소로 꼽히고 있다.
다만 그동안 유리기판은 미국 코닝, 독일 쇼트, 일본 아사히글라스 등의 해외 기업들이 선도적 위치를 차지해 왔는데, 최근 국내 기업들도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판도가 요동치는 분위기다.
우선 국내 기업 중에서는 SKC가 유리기판 사업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C는 자회사인 앱솔릭스를 통해 올해 안에 유리기판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시제품 생산과 고객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검증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삼성전기 역시 일본 스미토모화학그룹과 협력하여 유리기판의 핵심 소재인 '글라스 코어'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미 세종사업장에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고 지난해에는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해 검증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앞으로 차세대 AI 수혜주 가능성 높아
LG이노텍은 지난해 유리기판 시장에 진출하며 국내 사업장에 시범 생산 라인을 마련했다. 또한 글로벌 고객사 및 유리기판 관련 기술 보유 업체들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유리 정밀 가공 전문 기업인 유티아이(UTI)와의 연구개발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모양새다.
이 외에도 유리기판 제조 공정에 필요한 핵심 장비를 공급하는 기업들도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PCB(인쇄회로기판) 노광 장비 분야의 강자인 '태성'은 유리기판용 장비 수주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가 상승세를 기록하는 중이다.
또한 글로벌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장비 전문 기업인 '필옵틱스'는 유리기판의 핵심 공정인 레이저 TGV(유리 관통 전극) 장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에프엔에스테크와 아이비젼웍스도 각각 식각 및 세정 공정, 정밀 검사 솔루션을 제공하며 상용화에 다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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