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수 진도군수의 부적절한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자 전남도가 7일 공식 사과에 나섰다.
김희수 진도군수 / 유튜브 '목포MBC'
전남도는 이날 대변인 명의 사과문에서 "주한 베트남 대사관과 베트남 정부, 깊은 상처를 받은 베트남 국민과 여성들에게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도는 "질의 과정 중에 나온 '수입' 등의 표현은 사람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여성을 도구화하는 것으로 어떠한 맥락에서도 결코 정당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도는 "전남도가 그동안 지향해온 인권 존중, 성평등, 다문화 포용의 가치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일"이라며 "베트남은 전남도에 각별한 의미를 지닌 나라다. 이미 수많은 베트남 출신 도민이 전남에 터를 잡고 우리 공동체의 소중한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4일 오후 전남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통합 '찾아가는 타운홀미팅'에서 나왔다. 김영록 전남지사와 강기정 광주시장, 지역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자리였다. 청중석에서 마이크를 잡은 김희수 군수는 "전국 89개 시군이 인구 소멸 지역으로 지정됐고 그중 20%가 우리 전남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광주·전남이 통합을 할 때 인구 소멸에 대한 것을 법제화해서 정 못하면 스리랑카나 베트남이나 그쪽 젊은 처녀들 좀 수입을 해서 농촌 총각들 장가도 보내야 한다"고 발언했다. 김 군수는 "특별 대책을 찾아야지, 사람도 없는데 산업만 살리면 제대로 될 수 없다"며 농어촌 현실을 강조했다.
발언은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되며 즉각 논란을 일으켰다. 답변자로 나선 강기정 광주시장은 "여러 가지 해법이 있을 수 있지만, 외국인 결혼 수입은 잘못된 이야기 같다"고 현장에서 바로 지적했다. 산업 육성 중심의 통합 논의로는 농어촌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에서 나온 발언으로 보이지만, 외국인을 수입 대상으로 표현하고 특정 국가를 거론한 점에서 다문화·인권·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주한 베트남 대사관은 전남도지사실과 진도군수실 앞으로 공식 항의 서한을 발송했다. 대사관은 서한에서 해당 발언이 베트남 여성의 존엄을 훼손하고 양국 간 우호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책임 있는 조치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논란이 일자 김 군수는 지난 5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해당 발언은 농어촌 지역의 심각한 인구 감소와 결혼·출산 기반 약화라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산업 활성화만으로는 인구 소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광주·전남 통합 지자체 및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제도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군수는 "농어촌 지역 남성들의 결혼을 장려해 농어촌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자 외국 미혼 여성의 유입을 늘려야 한다는 발언을 하고자 했는데 '수입'이라는 단어를 잘못 선택해 부적절한 발언을 하는 실수를 했다"며 "이런 발언으로 상처를 받았을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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