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내 최다 23득점으로 3-1 승리 앞장…"오늘 경기 승리 의미 커"
"비 온 후 땅 굳어지는 계기 됐다…무기력한 모습 보이지 않을 것"
(인천=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복귀하자마자 0-3으로 져 힘들었습니다. 제가 돌아왔다고 해서 확 달라지는 건 바라지 않았어도 제가 너무 못했습니다. 올스타 휴식기 동안 이를 갈았고, 이전 두 경기보다 오늘 경기 승리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주장이자 주축 공격수인 정지석(31)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5라운드 대결에서 세트 점수 3-1로 이긴 것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대한항공은 이 경기 승리로 3연승을 달리며 현대캐피탈을 끌어내리고 16일 만에 선두로 복귀할 수 있었다.
또 4라운드였던 지난 달 20일 0-3 참패를 안겼던 한국전력에는 시원하게 되갚았다.
정지석 개인적으로도 한국전력전 승리가 특별했다.
작년 12월 25일 KB손해보험과 경기를 앞두고 훈련 중 오른쪽 발목을 다쳤던 정지석이 한 달여 만에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부상 복귀전을 치렀지만 13득점에 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한국전력과 리턴매치에선 달랐다.
정지석은 후위공격 5개와 블로킹 4개와 서브 에이스 2개를 곁들이며 팀 내 최다인 23점을 뽑았고 공격 성공률도 65.4%로 양 팀 주전 공격수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서브 에이스를 한 개 더 터뜨렸다면 올 시즌 개인 2호이자 통산 12번째 트리플크라운(한 경기 후위공격·블로킹·서브에이스 각 3개 이상)을 작성할 수 있는 활약이었다.
정지석은 첫 세트 7-3에서 시원한 서브 에이스로 기선을 제압했고, 24-18에선 대각선 강타로 세트 승리의 마지막 점수를 책임졌다.
2세트 22-19에서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세트를 따내는 데 앞장섰고, 세트 점수 2-1로 앞선 마지막 4세트에도 8득점에 80%의 공격 성공률로 25-14 승리를 주도했다.
승리를 지휘한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은 정지석의 경기력을 평가해달라는 요청에 "내 감독 경력에서 가장 완성형에 가까운 선수"라면서 "세계적 선수들과 함께했지만, 정지석 선수는 본인이 안 좋았던 단점을 보완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단순히 배구를 잘하는 것뿐만 아니라 동료들의 능력치를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할만하다"고 칭찬했다.
정지석은 헤난 감독의 평가에 대해 "너무 과분한 칭찬이다. 그 칭찬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그는 부상으로 코트를 비우기 전까지 15경기에 나서 252점(경기당 평균 16.8점)을 사냥했고, 공격 종합에서도 성공률 55.8%를 기록했다.
정지석은 코트로 복귀한 후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고, 이날 23득점 활약으로 최상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는 현재 몸 상태와 관련해 "다쳤지만, 푹 쉬고 와서 그런지 좋은 편"이라면서 "트레이너분들이 집에 못 갈 정도로 열심히 돌봐준 덕분이다. (한)선수 형과 (카일) 러셀이 내가 없을 때 고생했기 때문에 내가 쉰 만큼 열심히 해서 짐을 덜어주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정지석은 "4라운드 때 1승 5패로 부진했는데 그때의 무기력한 모습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10연승 때는 기세가 좋았지만, 안 좋을 때를 거치면서 비가 온 후 땅이 굳어지는 것처럼 더 팀이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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