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먹는 타국 선수들 옆에서…우리 선수들만 먹으며 올림픽 현지 뒤집은 ‘특급 보양식’의 정체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빵 먹는 타국 선수들 옆에서…우리 선수들만 먹으며 올림픽 현지 뒤집은 ‘특급 보양식’의 정체

위키트리 2026-02-07 13:45:00 신고

3줄요약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의 막이 오르면서 대한민국 선수단의 성적을 뒷받침할 든든한 지원군이 활동을 시작했다. 영하의 기온이 이어지는 이탈리아 알프스 산맥 한복판에서 우리 선수들에게 따뜻한 한국 음식을 공급하는 이른바 ‘급식 지원 작전’이 본격화된 것이다. 이번 작전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선수들의 기운을 북돋우고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게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

밀라노 올림픽 도시락 가상 이미지 (AI로 제작됨)

대한체육회는 대회가 시작된 지난 2월 6일부터 폐회식이 열리는 22일까지 약 17일 동안 이탈리아 현지에서 급식지원센터를 운영한다. 이번 올림픽은 경기장이 여러 도시로 흩어져 있는 특성을 고려해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 그리고 리비뇨 등 총 세 곳에 거점을 마련했다. 이 세 지역은 우리 선수들이 가장 많이 머무는 장소들로, 어디에서 경기를 치르든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

22억 원 투입해 도입한 ‘발열 도시락’의 위력

이번 급식 지원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발열 도시락’이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를 위해 약 22억 원의 예산을 들여 선수들이 언제 어디서나 뜨거운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동계올림픽은 종목 특성상 야외에서 경기가 열리는 경우가 많고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일이 흔하다. 그동안 선수들은 이동 시간이 길거나 현지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차갑게 식은 샌드위치나 굳어버린 밥으로 끼니를 때워야 했다.

코르티나담페초 급식 지원센터 모습. / 뉴스1

발열 도시락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군대에서 사용하는 전투식량과 비슷한 원리지만 내용물의 질은 훨씬 높였다. 도시락 가방 아래에 달린 줄을 당기거나 물을 붓는 간단한 동작만으로도 특수 발열체가 작동한다. 불과 몇 분 만에 뜨거운 김이 뿜어져 나오며 차가웠던 음식을 갓 만든 것처럼 따뜻하게 데워준다. 해발 2,000m가 넘는 높은 고지대에서도 선수들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식사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체력 회복 돕는 맞춤형 메뉴와 고향의 맛

선수들의 식탁에 오르는 메뉴는 영양과 맛을 모두 고려해 짜였다. 체육회는 대회 전부터 이탈리아 현지 식재료 시장을 꼼꼼히 조사해 질 좋은 소고기와 채소를 충분히 확보했다. 특히 훈련량이 많아 관절과 근육에 무리가 가기 쉬운 선수들을 위해 도가니탕과 소 힘줄(스지) 찜 같은 고단백 보양식을 준비했다.

또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불고기와 제육볶음, 닭볶음탕 같은 메뉴도 매일 번갈아 가며 제공된다. 먼 타국에서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에게 고향의 맛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역할도 한다. 특히 이번 대회 기간 중에는 한국의 명절인 설날이 포함되어 있다. 체육회는 설 당일에 선수들이 외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떡국과 모둠전 같은 명절 음식을 특별 메뉴로 낼 계획이다.

첫날부터 ‘완판’ 기록한 폭발적인 현지 반응

급식 지원 첫날인 6일, 선수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뜨거웠다. 밀라노에서 45인분, 리비뇨와 코르티나담페초에서 각각 23인분씩 신청이 들어왔고 파견된 전체 선수단이 먹을 수 있는 총 182인분의 도시락이 모두 동났다. 이른바 ‘완판’을 기록한 것이다. 서양식 식단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던 선수들에게는 이 발열 도시락이 가뭄의 단비와 같은 존재가 되었다.

현장을 방문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선수들은 뜨거운 김이 올라오는 도시락을 보며 매우 만족해했다고 전해진다. 특히 추운 날씨에 밖에서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선수들에게 따뜻한 국물과 고기반찬은 단순한 식사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한 선수는 “이탈리아 음식이 맛있긴 하지만 계속 먹다 보면 속이 더부룩할 때가 있는데, 이렇게 따뜻한 한식을 먹으니 기운이 난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부모의 마음’으로 준비하는 정성
현지 급식지원센터 / 뉴스1

이번 급식 지원에는 행정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정성 어린 마음도 담겼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직접 밀라노 급식지원센터를 찾아 위생 복장을 갖추고 도시락 포장 작업에 참여했다. 유 회장은 “선수들이 집밥을 먹는 것처럼 든든하게 먹고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엄마의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장에는 한국에서 파견된 전문 조리사들이 상주하며 위생과 맛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미식의 나라로 유명하지만, 최고 수준의 기량을 발휘해야 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에게는 익숙한 영양 균형과 소화가 잘되는 음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고지대에서 열리는 설상 종목 선수들은 평소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적절한 탄수화물과 단백질 섭취가 필수적이다. 대한체육회의 이번 지원은 선수들이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밥심으로 녹이는 알프스의 추위

올림픽은 찰나의 순간에 승부가 갈리는 치열한 현장이다. 선수들이 4년 동안 흘린 땀방울이 헛되지 않으려면 몸 상태를 최고조로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K-급식 작전’은 대한민국 선수단의 보이지 않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알프스의 매서운 바람 속에서도 선수들의 마음을 데워주는 따뜻한 밥 한 끼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기대가 모인다.

대한체육회는 대회가 끝나는 날까지 한 명의 선수도 소홀함이 없도록 급식 지원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우리 선수들이 든든한 ‘밥심’을 바탕으로 이탈리아의 은반과 설원 위에서 찬란한 금빛 질주를 이어가길 온 국민이 함께 응원하고 있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