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이강인이 현지에서도 빼어난 실력으로 주목받는다. 파리생제르맹(PSG)이 보유할 수 있는 가장 뛰어난 준주전급 선수임을 인정받았다.
6일(한국시간) 프랑스 ‘유로스포츠’는 “2023년 PSG에 도착한 이강인은 부동의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적이 없다. 하지만 지난 스트라스부르전에서 교체로 나서 매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강인에게는 재능이 부족하지 않은데, 무엇이 문제일까?”라며 이강인의 활약을 조명했다.
이강인은 지난 2일 스트라스부르전에서 훌륭한 활약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양 팀이 1-1로 맞선 후반 15분 브래들리 바르콜라 대신 들어가며 한 달 반 만에 부상에서 복귀했다. 이강인은 후반 18분 문전에서 과감한 터닝슛으로 유효슈팅을 만들어냈고, 특유의 유려한 킥과 움직임으로 PSG의 패스워크를 개선시켰다.
후반 31분 아슈라프 하키미가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에 빠졌을 때도 이강인이 빛났다. 후반 36분 오른쪽에서 탈압박을 펼친 뒤 스루패스를 통해 워렌 자이르에메리에게 기회를 제공했고, 자이르에메리의 크로스를 누누 멘데스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이강인은 슛 1회, 키 패스 1회, 패스 성공률 94%, 드리블 돌파를 2회 시도해 모두 성공, 공 탈취 1회, 걷어내기 1회 등 교체 선수로 최상의 활약을 펼쳤다.
다만 여전히 완전한 주전은 아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20명 혹은 22명의 선발 선수’라고 표현하곤 하지만, 이강인이 다른 선수들의 부상이 없으면 선발로 올라서기 어렵다는 건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주요 경기에 한 번도 선발 출장하지 못했다는 게 그 방증이다.
매체도 그 점을 지적했다. “엔리케 감독은 단호하고, 거의 고집스럽다”라고 지적한 뒤 엔리케 감독이 스트라스부르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에 대해 언급한 걸 인용했다. 엔리케 감독은 “나는 이강인을 믿는다. 그는 우리 팀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라면서도 “꾸준하지 못했을지는 모르나, 신체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이 위대한 팀의 일원이 될 만한 충분한 능력을 보여줘왔다. 최근 부상을 입은 건 불운했지만 우리 팀에 필요한 능력을 여러모로 갖췄다”라고 말했다.
‘유로스포츠’는 이강인이 주전 경쟁에서 밀린 주요한 이유로 선발진이 너무도 확고하다는 점을 들었다. 분명한 사실이다. 이강인은 최전방에서 가짜 9번부터 미드필더 전 지역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다재다능하지만, 어느 포지션에서도 팀 내 최고의 자리에 오르지는 못했다. PSG 공격진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우스만 뎀벨레, 데지레 두에가 선발이며 바르콜라가 후순위다. 미드필더진은 파비안 루이스, 비티냐, 주앙 네베스 조합이 가장 좋다. 엔리케 감독이 피지컬과 속도를 위시한 축구를 펼치는 한 이강인이 선발로 올라서기란 어렵다.
그래도 이강인이 PSG에서 신뢰받는 선수라는 점은 자명하다. 엔리케 감독은 공격진이나 미드필더진에서 부상 등으로 결원이 발생할 때 언제나 이강인을 1순위로 올렸다. 그만큼 엔리케 감독이 신뢰하는 자원이다. 이번 시즌만 놓고 봐도 프랑스 리그앙 기준으로 20경기 중 11경기 선발과 4경기 교체로 출장했다.
올겨울 스페인 라리가의 아틀레티코마드리드 이적설이 떴음에도 PSG가 이강인을 남긴 이유다. 이강인이 부상으로 신음하는 사이 아틀레티코 단장 마테우 알레마니는 파리까지 날아와 이강인 영입 가능성을 타진했다. PSG는 이강인을 내줄 생각이 전혀 없었고, 엔리케 감독도 단호하게 이강인 이적을 거부한 걸로 알려졌다.
매체는 이강인이 PSG 선발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기회가 왔을 때 충분한 활약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선발진들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이강인에게 기회는 열린 상황이다. ‘유로스포츠’는 “이강인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출전하고 있다. 여러 포지션에서 다양한 스타일로 플레이할 수 있는 능력은 그에게 시즌 후반부에 문을 열어줄 수도 있다”라며 “교체선수로서 두각을 나타내는 게 먼저다. 올랭피크마르세유와 라이벌전에서 또 한 번의 맹활약을 펼친다면 PSG에서 전환점을 마련하고 파리 수뇌부를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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