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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138억달러(약 166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연간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4000억달러(약 586조원)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0% 늘었고,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82달러로 31% 증가하며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359억달러(약 52조원)로 예상치(370억달러)를 소폭 하회했지만, 이는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주식보상 비용을 반영한 영향이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전망치에 부합한다.
◇케팩스 확대 우려 시선…알파벳의 답은
실적 결과치 만큼이나 주목된 것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 계획이었다.
알파벳은 올해 케팩스 규모를 지난해 비해 2배 이상 늘린 1750억~1850억달러(약 256조~271조원)를 제시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과잉 투자를 우려하며 실적 발표 후 주가는 상방이 제한된 모습으로 전개됐다.
다만 AI 관련 실적이 투자 부담을 정당화할 만한 결과치를 보이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8% 급증하며 전사 성장을 주도했다. 클라우드 수주잔고도 전분기 대비 55%, 전년 대비 158% 증가했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도 불구하고 핵심 사업부의 수익성 방어력이 재차 확인됐다는 평가다.
관련해 구글 측은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케팩스 규모가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해 시장의 우려를 자아냈으나, 견조한 현금흐름이 뒷받침되는 가운데 구글 클라우드가 숫자로 실적 모멘텀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클라우드 수주잔고는 2400억달러(약 351조원)까지 증가했으며, 여전히 부족한 컴퓨팅 용량을 해소하기 위한 수요 대응적 성격의 투자”라고 덧붙였다.
◇광고·검색 기존 사업도 여전히 ‘튼튼’
기존 사업 역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구글 광고 매출은 지난해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고, 검색 광고는 16% 이상 성장하며 경쟁 심화에 따른 잠식 우려를 불식했다.
이에 대해 구글 측은 “제미나이, AI 오버뷰 등이 기존 검색을 대체하는 구조가 아니라, 검색 경험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 웹사이트의 여러 페이지가 동일·유사 키워드를 타깃해 서로 경쟁하며, 결과적으로 전체 순위와 트래픽을 떨어뜨리는 현상인 ‘검색 카니발라이제이션’에 대한 명확한 징후가 포착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애플이 자사 AI에 구글 제미나이를 탑재하는 점도 구글의 자신감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작용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단기적인 수익화 계획은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지만, 알파벳의 AI 기술력이 주요 글로벌 기업에 채택되고 있다는 점 자체가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는 신호라는 해석이다.
◇호실적에도 주가 지지부진…그래도 증권가에선 “우상향”
공격적인 투자 계획표에 투자자들은 눈치보기에 나선 모습이다.
4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후 알파벳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7%대 하락하기도 했으며, 최근 300달러선 초반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알파벳의 단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AI·클라우드 기반 대형 수주가 본격화되며 기술 경쟁력을 실적으로 증명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장문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케팩스 확대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며 실적 발표 이후 소폭 조정세를 보였으나, 실적 성장세에서 확인되듯 AI 매출 확대와 수익화 진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실적 성장과 함께 주가 흐름은 중장기적으로 우상향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심지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알파벳 등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조정은 인프라 비용 상승과 공격적 AI 투자에 대한 실제 수익화 속도 등 다양한 요인이 혼재된 결과”라면서도 “비용 급증에도 불구하고 알파벳이 대규모 투자를 자산 내부에서 소화할 수 있는 완
충 여력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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