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륜기·국기 게양도 코르티나서 동시에…공연서도 '도시·산 조화' 강조
(밀라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사상 처음으로 단일 대회에 두 개의 개최지명이 들어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개회식은 물리적으로 떨어진 개최지 간 '마음의 거리'를 좁히려는 장치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번 대회 개회식은 7일(한국시간) 메인 무대인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을 비롯해 여러 장소에서 개최됐다.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며 신규 시설을 거의 짓지 않은 가운데 준비된 이번 대회는 최대 400㎞까지 떨어진 이탈리아 내 다양한 지역에서 각종 경기와 개·폐회식이 분산돼서 열린다.
개회식도 이탈리아의 '축구 성지' 산시로를 메인 스테이지로 삼은 가운데 오륜기와 국기 게양, 성화 점화, 선수 입장까지 상당 부분이 밀라노 외의 개최지에서 동시에 벌어졌다.
산시로의 메인 스테이지는 나선형 패턴의 원형 무대를 중심으로 네 갈래 길이 난 형태로 개최지 간의 '연결'을 상징했다.
개회식의 여러 순서에선 산악 지역이 실시간으로 연결되며 다른 곳의 상황을 수시로 볼 수 있었다.
선수단 입장은 '따로 또 같이' 이뤄지는 이번 개회식의 분위기를 특히 잘 반영했다.
대한민국처럼 밀라노는 물론 코르티나담페초, 리비뇨, 프레다초 등 4곳에서 모두 선수가 동시에 입장하는 국가가 있는가 하면, 선수단 구성에 따라 일부에서만 실제 선수가 등장하는 나라도 있었다. 이 때문에 산시로의 메인 무대엔 실제 선수단 구성원은 없이 나라 이름이 적힌 팻말만 들어오는 진풍경도 나왔다.
코르티나담페초와 리비뇨, 프레다초에서 입장하는 선수들의 모습도 산시로 스타디움 내 화면으로 송출돼 7만5천여명의 관중이 함께 지켜볼 수 있었다.
산시로의 관중들은 선수 없이 국가 명패만 무대만 들어올 때도 '원격'으로 박수와 환호성을 보내 함께 환영했다.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선수단 입장이 분산 형식으로 진행된 것에 더해 성화대도 밀라노 '평화의 아치'와 코르티나담페초 디보나 광장에 각각 설치돼 동시에 불을 밝혀 역사의 한 페이지를 더했다. 성화 최종 주자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에 각기 다른 이탈리아 스포츠 영웅들이 배치됐다.
20년 전 이탈리아에서 열린 토리노 동계 올림픽을 비롯해 굵직한 국제 스포츠 대회 행사 참가 경험이 풍부한 이탈리아 출신 연출가 마르코 발리치는 이번 개회식의 주제를 '조화'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아르모니아'(Armonia)로 정했다.
음악, 문학, 미술, 패션 등 이탈리아의 풍부한 문화 유산을 뽐내는 것 외에 도시와 산을 한 무대에 펼쳐 보이는 웅장한 공연 등을 통해 조화의 의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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