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이 키우는 예술가들…"연극 더 해도 되겠단 격려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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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이 키우는 예술가들…"연극 더 해도 되겠단 격려 됐죠"

연합뉴스 2026-02-07 08:3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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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창작 지원 '커넥트 스테이지'…중앙대 극단 '코끼리귀펄럭' 무대

"청년에게 기회 더 많아졌으면"…송형종 재단 대표 "내년 전 분야로 사업 확대"

극단 '코끼리귀펄럭'의 연극 'ㅁ안의 몬스터' 연습 극단 '코끼리귀펄럭'의 연극 'ㅁ안의 몬스터' 연습

'서울 커넥트 스테이지' 프로그램에 선정된 극단 '코끼리귀펄럭'의 배우 엄혜린(오른쪽부터), 이후정, 박소연, 이재원, 김민이 2일 서울연극창작센터에서 연극 'ㅁ안의 몬스터' 한 장면을 연습하고 있다. 2026.02.02 [서울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모든 관객 여러분은 편안히 앉아서 저희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주시면 됩니다."

다섯 명의 배우가 어절들을 나눠 읊으며 하나의 문장을 완성한다. 한 몸처럼 움직이는 이들은 중앙대학교 학생들이 만든 극단 '코끼리귀펄럭' 소속의 배우들로 연극 'ㅁ 안의 몬스터'(네모 안의 몬스터)를 연습하고 있다.

코끼리귀펄럭이 7일까지 서울연극창작센터에서 선보일 'ㅁ안의 몬스터'는 서울문화재단의 창작 지원 프로그램 '서울 커넥트 스테이지'의 일환으로 열리는 공연이다.

"우리끼리 합심해서 뜨거운 마음으로 무언가를 해낼 수 있도록 힘이 돼 주시는 게 감사한 일이죠. 앞으로 1년은 더 해봐도 되겠다는 마음을 키워주신 것 같습니다."(배우 김민)

지난 2일 서울연극창작센터 연습실에서 만난 코끼리귀펄럭의 배우들과 제작진은 졸업 전 본인들의 무대를 한 번 더 가질 수 있다는 점에 뿌듯해했다.

'서울 커넥트 스테이지'는 예비 예술가들의 공연을 지원하는 서울문화재단의 프로그램이다. 곧 사회에 발을 들일 예술대학 졸업예정자 중 연극·무용·전통 세 분야를 대상으로 했다. 모집 결과 총 16개 대학에서 27개팀이 선정돼 지난달 29일부터 공연하고 있다.

'서울 커넥트 스테이지' 개막식 '서울 커넥트 스테이지' 개막식

[서울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연극 'ㅁ안의 몬스터'는 다발성 경화증을 앓는 '휴'와 딸 '덕'이 사회복지사의 가정방문을 앞두고 벌어진 위기를 극복하려는 이야기다. 극작가 데이비드 그레이그의 '집에 사는 몬스터'(The Monster in Hall)가 원작으로 무거울 수 있는 내용을 춤, 구연동화 등의 요소로 가볍게 풀어냈다.

극단 대표인 배우 엄혜린은 "어머니가 없고 아픈 아빠를 보호하면서 자란 열여섯 살 소녀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재미있게 풀어냈다"며 극의 매력을 짚었다.

연기부터 연출, 번역, 무대 디자인, 조명, 음향 등 공연의 모든 요소를 코끼리귀펄럭이 맡아서 한다. 예비 예술가들의 생각과 끼를 엿볼 수 있는 무대인 셈이다.

극단 '코끼리귀펄럭'의 연극 'ㅁ안의 몬스터' 연습 극단 '코끼리귀펄럭'의 연극 'ㅁ안의 몬스터' 연습

'서울 커넥트 스테이지' 프로그램에 선정된 극단 '코끼리귀펄럭'의 배우 이재원(왼쪽부터), 김민, 엄혜린, 이후정이 2일 서울연극창작센터에서 연극 'ㅁ안의 몬스터' 한 장면을 연습하고 있다. 2026.02.02 [서울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코끼리귀펄럭은 중앙대 연극학과와 공간연출학과 학생들이 2024년 연극제 참가를 위해 만들었다. 올해 '서울 커넥트 스테이지'에 선정된 극단은 연극제 이후 2년 만에 'ㅁ안의 몬스터'를 무대에 올리게 됐다.

정다은 연출은 "좀 더 다양한 사람들에게 공연을 보여주고 싶었다. 청춘다운 에너지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서울 커넥트 스테이지 지원 계기를 설명했다.

이들은 쾌적한 환경에서 연습할 수 있다며 만족해했다. 선정된 팀은 공연료 최대 500만원을 비롯해 연습실, 홍보 등의 지원을 받는다.

한장현 조연출은 "연극을 위한 모든 준비를 해주셔서 온전히 창작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극단 '코끼리귀펄럭' 극단 '코끼리귀펄럭'

[서울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박소연 배우는 "(2년 전 당시) 해결하지 못하고 고민됐던 연기 지점들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그런 점들을 조금 풀어볼 수 있어서 좋다. 이 기회가 감사하다"고 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신진 예술가들에게도 기회를 주는 사업이 많아지길 희망했다. '세 작품 이상 연기한 배우' 등 자격 요건이 까다로워 오디션에 지원도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후정 배우는 "연기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가장 먼저 느끼게 되는 어려움 중 하나가 기회의 부족"이라며 "'커넥트 스테이지'처럼 기회를 늘리는 프로그램이 생기면 청년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달릴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극단 '코끼리귀펄럭' 극단 '코끼리귀펄럭'

2일 서울연극창작센터 연습실에서 극단 '코끼리귀펄럭'의 이재원 배우(왼쪽부터), 김민 배우, 정다은 연출, 엄혜린 배우, 이후정 배우, 박소연 배우, 한장현 조연출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2.02 [서울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 커넥트 스테이지'를 기획한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서울시민 천만명이 미래의 대한민국을 대표할 예술가들을 키우는 것"이라고 사업을 요약했다. 연극 연출가 출신인 그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예비 예술가들의 꿈을 뒷받침할 필요성을 느꼈다.

송 대표는 "순수예술 쪽의 학생들은 4학년이 되면 취업과 미래 먹거리 때문에 방황하기 시작하고, 결국 먹고 사는 것 때문에 상당수가 꿈을 포기하게 된다"며 "그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무대와 연결하고 손을 잡아줘야겠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발 빠르게 움직여 작년 8월부터 사업을 준비했고 지난달 26일 개막식을 열었다. 지난해 성균관대에서 열린 젊은연극제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청년 예술가 지원을 약속하면서 사업 추진은 더 탄력을 받았다.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가 2일 서울연극창작센터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2.06. [서울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송 대표는 선정된 팀들이 이번 한 번에 그치지 않고 다음에도 무대에 설 수 있도록, 기초공연 예술 축제 '서울어텀페스타'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년에는 연극·무용·전통뿐만 아니라 순수예술 전 장르로 사업 대상을 넓힐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이들이 성장해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다음을 열어주는 게 재단의 역할"이라며 "예술가들도 서울 시민이 준 기회를 잊지 말고 고마운 마음으로 좋은 작품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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