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정 식탁에서 오랫동안 흔하게 소비돼 온 김이 최근 세계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으며 몸값이 오르고 있다. 해외 수요 증가로 수출이 확대되면서 국내 가격도 함께 상승해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김을 말리는 모습. AI툴로 생성한 자료사진.
지난 5일(현지 시각) 영국 BBC 방송은 한국 문화 열풍으로 한국인의 소박한 주식인 김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김의 인기에 주목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김은 여러 품종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소비되는 얇은 형태의 마른 김을 기준으로 할 경우 한국은 세계 최대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다. 한국산 김은 아시아 지역을 넘어 미국과 유럽, 중동 등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세계 시장 점유율은 약 70%에 달한다. 수출 대상국은 2010년 64개국에서 2024년 126개국으로 크게 늘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지난해 김 수출액이 11억 3천만 달러(약 1조 6400억 원)로 집계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위상에 빗대 김은 최근 ‘검은 반도체’라는 표현으로 불리기도 한다. 반도체 산업처럼 한국 경제에서 중요한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김을 사려는 소비자. / 뉴스1
다만 수출 증가에 따른 공급 부담으로 국내 김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에 따르면 마른 김 가격은 2024년 초까지만 해도 장당 100원 수준이었으나, 지난달 한 때 처음으로 15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마트에 진열돼있는 김. / 뉴스1
김 가격 상승은 K-팝과 K-드라마 등 한국 문화 확산에 따른 K-푸드 인기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2023년 미국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에서 출시된 김밥 제품은 판매 직후 품절 사태를 빚으며 관심을 끌기도 했다.
밥과 김을 먹는 사람. AI툴로 생성한 자료사진.
▼ 밥상 위의 바다, 한국인이 즐겨온 김 이야기
한국의 식탁에서 김은 가장 친숙한 반찬 가운데 하나다. 밥과 함께 먹거나 간식, 조미 식품 등으로 활용되며 일상적인 식문화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김은 홍조류에 속하는 해조류로, 주로 ‘방사무늬김(Porphyra·Pyropia)’ 계열이 식용으로 이용된다.
김에 대한 기록은 조선시대 문헌에서 확인된다. 15세기 이후 작성된 여러 문헌에는 김을 채취해 먹었다는 내용이 등장하며, 이 시기부터 김이 식재료로 활용됐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우리가 먹는 형태의 마른김은 바다에서 채취한 김을 씻고 다진 뒤 종이처럼 얇게 펴서 말린 가공식품이다.
한국은 세계적인 김 생산국으로 꼽힌다. 해양수산부와 관련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김 양식과 가공 분야에서 오랜 기술을 축적해 왔으며, 조미김과 마른김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김은 주로 남해안과 서해안에서 양식되며, 수온과 조류 조건이 중요한 생산 요건으로 작용한다.
영양 측면에서도 김은 주목받는다. 김에는 요오드, 칼슘, 철분 등 해조류 특유의 미네랄과 식이섬유가 함유돼 있다. 열량이 낮아 반찬으로 적은 양을 곁들이는 경우가 많다.
단순한 반찬을 넘어 김은 김밥, 주먹밥, 김자반 등 다양한 음식의 재료로 활용되며 한국 식문화 속에서 지속적으로 소비되고 있다. 김은 바다에서 얻은 식재료가 일상의 밥상으로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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