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의 골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스토보클로'(성분명 데노수맙)가 미국 대형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처방집에 추가 등재되며 현지 시장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미국 의약품 유통 구조에서 처방집 등재 여부가 실제 처방과 매출을 좌우하는 만큼, 바이오시밀러 경쟁 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스토보클로가 미국 3대 PBM 가운데 하나인 CVS 케어마크의 처방집에 선호의약품으로 등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지 시간 기준 오는 4월부터 보험 환급이 적용되며, 의료진과 환자의 접근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PBM은 보험사와 제약사, 약국 사이에서 약가 협상과 환급 조건을 결정하는 핵심 유통 채널로, 미국 처방의약품 시장에서 실질적인 '관문' 역할을 한다. 선호의약품으로 지정될 경우 본인 부담금이 낮아져 처방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제약사 입장에서는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직결되는 요소로 꼽힌다.
특히 이번 등재 과정에서 기존 오리지널 제품이 처방집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스토보클로의 처방 비중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동일 적응증 내 선택지가 좁아지는 만큼 바이오시밀러로 수요가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같은 계열 제품인 '오센벨트' 역시 앞서 CVS 처방집에 이름을 올렸다. 항암 치료에 쓰이는 해당 제품은 바이오시밀러 가운데 단독으로 선호의약품 지위를 확보한 사례로, 현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로써 두 제품은 미국 3대 PBM 중 2곳과 추가 대형 PBM 1곳 등 총 3개 주요 채널의 처방집에 등재됐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미국 시장 내 환급 적용 범위가 60% 이상으로 확대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출시 7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속도감 있는 시장 안착 사례로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셀트리온이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펼쳐온 직판 체계와 의료진 대상 영업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단순 유통에 그치지 않고 병원·보험사·PBM과의 협상력을 강화해 접근성을 넓힌 점이 빠른 등재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회사는 PBM 채널 외에도 '오픈 마켓' 공략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오픈 마켓은 정부 지원이 직접 이뤄지는 의료기관 중심 시장으로, 제품 가격 경쟁력과 영업력이 처방 확대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기존 항암 바이오시밀러 판매 경험을 토대로 해당 영역에서도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데노수맙 시장 자체도 성장성이 크다. 오리지널 제품은 글로벌 매출이 수조 원 규모에 달하며, 미국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허 만료 이후 바이오시밀러 진입이 본격화되면서 가격 경쟁과 처방 다변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구도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주요 PBM 처방집 등재를 통해 안정적인 환급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며 "현지 의료 환경에 맞춘 영업과 공급 체계를 강화해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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