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대형 SUV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다자녀 가구나 캠핑족 사이에서 7인승 SUV는 ‘꿈의 차’로 불리지만 신차 가격은 5천만 원을 훌쩍 넘긴다. 이런 상황에서 1천만 원대 중고차로 등장한 정통 7인승 SUV가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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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0만 원짜리 7인승 대형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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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플랫폼 ‘엔카닷컴’에 1천만 원도 안 되는 가격을 갖춘 매물이 등장했다. 2017년 9월에 등록된 2018년형 쌍용(現 KGM) G4 렉스턴 디젤 2.2 4WD 프라임 모델이다. 누적 주행거리는 11만 7,364km로 연식 대비 적당한 수준이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는 치명적인 이유가 있다. 성능기록부를 보면 외판과 주요 골격이 처참하게 파손됐던 이력이 확인된다. 후드와 프런트 펜더는 물론 크로스 멤버와 인사이드 패널까지 교체됐다. 휠하우스까지 손을 댄 사고차다.
이런 사고차는 가격이 저렴해도 신중해야 한다. 보디 온 프레임 구조 정통 SUV는 뼈대가 틀어지면 수리 후에도 주행 성능이 온전치 않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싸다는 이유로 사고차를 고르는 것은 위험한 도박”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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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좋으면 1천만 원 중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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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사고차 대신 확실한 대안도 존재한다. 같은 연식 G4 렉스턴 2WD 럭셔리 매물은 누적 주행거리 9만 9,313km로 10만 km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가격은 1,450만 원으로 앞선 사고차보다 비싸지만 내용은 알차다.
가장 큰 장점은 1인 신조차라는 점이다. 차주가 한 번도 바뀌지 않고 관리되어 신뢰도가 높다. 무사고 판정을 받았으며 외판 및 프레임 수리도 아예 없이 깨끗하다. 신차 가격이 4천만 원에 육박했던 것을 고려하면 감가 폭이 매우 크다.
기본적인 편의 사양은 충분하며 넉넉한 7인승 시트 배열로 대가족 이동이 어렵지 않다. 4기통 2.2리터 디젤 터보 엔진은 묵직한 토크를 바탕으로 트레일러 견인에도 능하다. 1천만 원 중반대에 누릴 수 있는 대형 SUV로 실속이 최고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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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 온 프레임 SUV, 개성 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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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4 렉스턴은 모노코크 구조 기반인 현대 팰리세이드와는 달리 단단한 보디 온 프레임을 채택했다. 험로 주행이나 무거운 짐을 싣는 빈도가 높다면 좋은 선택지다. 그러면서 직접적 경쟁 모델인 기아 모하비보다는 훨씬 저렴하다.
누리꾼 반응은 엇갈리면서도 뜨겁다. 커뮤니티에서는 ”900만 원 사고차는 공짜라도 안 타지만 1,400만 원짜리 무사고 매물은 탐난다”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누리꾼은 “가성비만큼은 국산차 중 최고 수준”이라며 치켜세웠다.
다만 구매 전 확인해야 할 사항도 있다. 보디 온 프레임 특성상 하부 부식 확인이 필수다. 디젤 엔진을 탑재한 만큼 DPF와 SCR 상태도 점검해야 한다. 특히 두 장치에 대해서 대규모 리콜도 진행된 만큼 차대번호를 통해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중고 7인승 SUV 시장에서 G4 렉스턴은 확실한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팰리세이드가 무난하고 모하비는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G4 렉스턴이 좋은 대안이다. 1천만 원대에 컨디션도 좋은 매물이라면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
김동민 기자 kd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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