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특례시의 최대 숙원인 ‘K-컬처밸리’ 조성 사업의 기본협약 체결이 연기(경기일보 2월 6일자 2면)되면서 사업 지연이 현실화했다. 도는 안전 점검 범위를 대폭 확대하고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6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적인 랜드마크를 완성해야 할 책임자로서 K-컬처밸리 아레나 사업의 일정 조정이 불가피함을 말씀드린다”며 당초 2월20일로 예정됐던 라이브네이션 컨소시엄과의 기본협약 체결을 올해 12월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번 일정 조정의 가장 큰 이유는 ‘안전’이다. 우선협상대상자인 라이브네이션 측은 현재 1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기존 아레나 구조물을 인수해 건설을 이어가야 하는 만큼, 잠재적 하자를 차단하기 위한 정밀 안전 점검을 요구했다.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이를 전격 수용해 점검 범위를 기존 구조물뿐만 아니라 흙막이 시설과 지반 등 전반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안전 점검 기간은 기존 4개월에서 8개월로 늘어난다. 김 부지사는 “국제 기준을 고려한 정밀 점검을 위해 세계적 기술력을 갖춘 국내 기술자들을 참여시킬 것”이라며 “도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김 부지사는 해당 부지 일대가 과거 한강변 습지였던 특성상 지반이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이전에 이미 체크가 됐던 부분이라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그런 우려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정밀 안전 점검에 부지 문제도 분명히 점검 대상에 포함이 된다”고 밝혔다.
협상이 연장되는 기간 동안 사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논의도 병행된다. 먼저 사업 범위가 확대된다. 도는 글로벌 공연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현행 계획을 넘어선 아레나 사업 범위 확대를 라이브네이션에 선제적으로 제안할 계획이다.
공공지원시설 확충에도 나선다. 도는 보행환경 조성, 주차공간 확보, 차폐시설 등 주민 편의를 위한 시설을 적극 검토해 상생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아레나 완공 전 공백을 메우기 위해 T2 부지 내 유휴지에 ‘야외 임시공연장’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아레나 완공 전부터 고양시를 공연의 메카로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도는 8개월간의 정밀 점검 결과가 나오는 10월부터 최종 협의를 거쳐 12월에 기본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협약 체결 3개월 이내에 공사를 재개하고, 43개월의 공사 기간을 거치게 된다. 김 부지사는 “당초 2029년 말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일정이 조정되면서 2030년 하반기 완공을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안전 점검 결과 중대한 보수·보강이 필요할 경우 비용은 현재 소유주인 GH가 부담한다. 김 부지사는 “설계 자체에 극단적인 문제가 있지 않는 한 협약 체결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라이브네이션의 사업 의지가 매우 강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부지사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속도보다 제대로 된 방향”이라며 “이번 진통의 시간은 고양시를 K-컬처의 메카로 완성하기 위한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인 만큼 도민과 고양시민의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도는 이날 오후 5시 고양 킨텍스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어 이번 일정 조정과 관련한 상세한 내용을 시민들에게 직접 설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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