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성북구 동소문2구역 재개발 사업이 20년 넘는 정체기를 끝내고 본격적인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 서울시는 2026년 제2차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를 열어 '동소문2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안건을 심의한 결과, 정비계획과 건축, 경관, 교통, 소방 등 총 7개 분야에 대해 수정가결 및 조건부 의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심의 통과로 인해 낙후되었던 한성대입구역 일대의 주거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동소문 2구역 재개발 조감도 / 서울시 제공
동소문2구역은 지난 2002년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주민 간의 이견과 갈등으로 사업이 20년 이상 지연되어 왔다. 2008년 조합이 설립되며 속도를 내는 듯했으나, 낮은 사업성 문제로 다시 장기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 지역은 전체 건축물의 81%가 노후화된 상태로, 거주 가구 10가구 중 8가구가 낡은 주택에서 생활하고 있을 만큼 주거 환경이 열악하다. 또한 필지의 67.9%가 90㎡ 미만의 작은 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도로 접도율은 24.19%에 불과하다. 주택 밀집도를 나타내는 호수밀도가 1ha당 92.4호에 달해 채광과 환기는 물론 재난 시 안전 확보에도 취약한 실정이다.
이번 정비 계획안에 따르면 동소문2구역에는 지상 35층 높이의 공동주택 4개동, 총 618세대가 새롭게 들어선다. 특히 이곳은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과 직접 맞닿아 있는 초역세권 입지를 자랑한다. 서울시는 단지와 지하철역을 직접 연결하는 통로를 계획하여 주민들의 도심 접근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강북 전성시대' 전략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단지 설계는 인접한 성북천과의 조화에 중점을 두었다. 성북천변 산책로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쇼핑 및 먹거리 상가 시설을 배치하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공간인 공개공지를 조성한다. 이를 통해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쾌적한 보행 환경과 수변 휴식처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성북천 주요 진입부에는 광장형 공개공지를 설치해 보행자 중심의 공간 구조를 확립하고, 가로 활성화와 수변 경관이 어우러진 열린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매년 지역의 대표 행사로 자리 잡은 성북천 벚꽃 축제와의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 천변과 단지가 단절 없이 이어지도록 설계함으로써 주민들이 축제를 보다 가까이서 향유할 수 있으며, 유동 인구 유입을 통해 지역 상권과 공동체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이번 통합 심의 과정에서 성북천과 연계된 세부적인 공개공지 활용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하며 수변 중심의 공간 기획을 강조했다.
사업 추진 방식에서도 효율성이 돋보인다. 이번에는 정비계획 변경을 포함한 여러 분야를 한 번에 심의하는 통합 심의가 적용되어 사업 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졌다. 또한 단지 내에 공공청사를 입체적으로 결정해 함께 조성함으로써 주민들에게 필요한 공공서비스 기능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지역 내 부족했던 문화 및 편의 여건을 보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동소문2구역 재개발은 주거 공급을 넘어, 천변을 중심으로 쾌적한 마을을 조성하는 강북 전성시대를 여는 사례”라며, “신속 통합 기획 시즌2를 적용해 주택 공급이 신속히 이루어지도록 사업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정비사업 시 해당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정비계획으로 주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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