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선 앞쪽이나 볼 중앙에 생기는 종양은 안면신경과 가까워 수술이 까다롭다. 특히 이 부위는 웃거나 말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안면신경 가지와 침샘관이 복잡하게 지나가고, 종양 제거 과정에서 신경이 손상되면 안면마비가 생길 수 있다.
기존의 개방 수술은 종양 제거에 표준적으로 활용되지만, 절개 범위가 넓어 흉터가 눈에 띄기 쉽고, 신경 손상 위험도 존재했다. 반면 로봇 수술은 3차원 확대 시야와 정교한 기구 움직임을 통해 신경 손상과 미용상 부담을 줄일 방법으로 제시됐다. 다만 두 방법의 임상 결과를 직접 비교한 연구는 제한적이었다.
연구팀은 2020년 3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용인세브란스병원에서 이하선 전방 및 볼 중앙에 생긴 종양으로 개방 수술 및 로봇 수술을 시행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소요 시간, 수술 중 출혈량, 안면신경 손상 여부, 합병증, 수술 후 흉터 만족도, 재발 여부 등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로봇 수술군은 개방 수술군과 비교해 수술 중 출혈량이 적었고, 안면신경 손상 또한 발생하지 않았다. 시각 아날로그 척도(Visual Analog Scale‧VAS)를 이용해 수술 후 흉터에 대한 환자의 만족도를 평가한 결과, 로봇 수술군은 1.4점으로 개방 수술군(5.09점)과 비교해 유의하게 낮은 점수를 보였다. VAS 점수는 낮을수록 만족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반면 수술 소요 시간은 로봇 수술군에서 더 길었는데, 이는 로봇 장비 준비 과정이 포함된 영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 수술 후 입원 및 회복 기간, 합병증 발생은 두 집단 간 큰 차이가 없었으며, 평균 2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 두 집단 모두에서 종양 재발은 관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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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안면부와 이하선 전방 종양에서 로봇 수술이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유지하면서도 미용상 장점을 보일 수 있음을 임상 데이터로 확인해 의미가 크다”며 “향후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 추적 연구를 수행하고, 다양한 두경부 종양 치료에 로봇 수술 적용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비인후과 분야 국제학술지 ‘European Archives of Oto-Rhino-Laryngology’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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