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12번의 항암 치료를 견디면서도 펜을 놓지 않았던 70대 할머니, 88세의 나이에 병간호와 학업을 병행한 할아버지 등 배움에 목말랐던 '늦깎이 학생'들이 마침내 영광스러운 졸업장을 가슴에 안는다.
부산 사하구 부경보건고등학교와 병설 부경중학교는 오는 10일 오전 10시 사하구 은항교회에서 419명의 만학도를 위한 특별한 졸업식을 연다고 6일 밝혔다.
올해 졸업생은 중학교 204명(제23회), 고등학교 215명(제24회)이다.
6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은 지난 시간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학업에 매진해 왔다.
졸업생들의 사연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다.
고교 졸업생 임모(65) 씨는 오랜 시간 가장으로 헌신하면서도 가슴 깊이 품어왔던 공부의 꿈을 7년 만에 이뤄냈다.
중학교 과정을 마친 서모(78) 씨는 12차례에 걸친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다.
서 씨는 이번 졸업에 이어 오는 3월 고등학교 과정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88세의 최고령 임모 씨는 투병 중인 아내를 극진히 간호하면서도 학업을 이어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권영호 부경보건고 교장은 "평생을 가족과 타인을 위해 살아오면서도 학업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은 학생들이 이번 졸업식을 통해 따뜻한 위로와 성취감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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