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니진 트렌드 2026, 정말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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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니진 트렌드 2026, 정말 돌아올까?

코스모폴리탄 2026-02-06 09:00:05 신고

옷장 한구석에 은밀하게 봉인한 아이템이 하나 있다. 소싯적 누구나 한 번쯤 사본 적 있다는 스키니 진이다. 한때는 전 세계인이 열광했던 스키니 진은 2009년 소녀시대 ‘Gee’의 광풍과 함께 ‘컬러 스키니 진’으로 진화해 전성기를 누렸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아찔한 하이힐에 스키니 진을 매치한 미란다 커의 모습이 생생할 만큼, 스키니 진은 생각보다 멀지 않은 과거까지 보편적이었다. 뜨고 지는 유행이 그러하듯 이 좁디좁은 팬츠는 스트레이트 핏, 이어서 와이드 핏과 오버사이즈 핏에 영광의 자리를 내줬다. 바지통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 기민하게 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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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앞서 남성의 전유물이던 팬츠를 여성 패션으로 옮겨온 장본인은 이브 생로랑이다. 1966년 공개한 ‘르 스모킹’은 턱시도를 여성용으로 재해석해 여성 슈트 및 팬츠 스타일의 시초를 닦았다. 이렇게 테일러드 핏으로 시작한 여성 팬츠는 1970~1980년대에 히피와 디스코 문화의 영향으로 와이드 실루엣, 특히 벨보텀 스타일로 그 흐름을 옮겼다. 다양한 문화가 혼재했던 1980년대에는 슬림한 디스코 팬츠와 시가렛 팬츠도 등장했다. 1990년대에는 힙합 문화가 패션 전반에 반영되며 오버사이즈와 루스 핏 팬츠, 배기 진 등이 주류를 이뤘다. 2000년대 초반에는 브리트니 스피어스, 패리스 힐튼 같은 팝 스타들과 할리우드 셀렙들이 신체를 당당하게 드러내는 관능미를 뽐내면서 로라이즈 벨보텀 팬츠 같은 부츠컷 스타일이 강세였다. 글래머러스에 대한 반기였을까. 에디 슬리먼이 이끈 디올 옴므가 극도로 마른 실루엣의 컬렉션을 전개하면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뒤, 2000년대 중후반부터 패션계는 점점 ‘슬림’에 매료됐다. 더불어 ‘깡마른 몸’ 자체가 패션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것. 그 영향으로 하체 라인을 드러내는 스키니 진이 강력한 트렌드로 급부상하며 2010년대 중반까지 인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디자이너 뎀나 바잘리아가 이끌었던 베트멍과 발렌시아가는 실루엣과 젠더리스 패션을 앞세우며 트렌드를 새롭게 정의했다. 이에 따라 여유롭게 흘러내리는 와이드·루스 핏 팬츠가 대세로 떠올랐고, 스키니 팬츠는 자연스럽게 패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유행은 돌고 돈다. 지루한 것을 좀처럼 견디지 못하는 패션 피플들 때문이리라. 패션 트렌드는 20년마다 되돌아온다는, 이른바 ‘20년 주기설’을 비켜 간 아이템은 드물다. 이러한 정설이 생겨난 배경에는 직접 경험하지 못한 과거를 갈망하는 뉴 제너레이션이 있다.


1960’s 1966년 이브 생로랑이 공개한 ‘르 스모킹’. 여성 슈트 및 팬츠의 시초. 1970’s 제인 버킨 같은 히피 스타일 및 디스코 문화로 인한 벨보텀 팬츠 트렌드. 1980’s 다양성의 시대. 슬림한 시가렛 팬츠를 스포티하게 연출한 다이애나 비. 1990’s 엘리야를 비롯해 힙합 문화를 선도한 셀렙들이 주로 착용한 오버사이즈 팬츠. 2000’s 팝 컬처를 이끈 브리트니 스피어스, 패리스 힐튼 등 핫 셀렙의 등장으로 급부상한 로라이즈 벨보텀 팬츠.

촌스러워서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았던 볼레로 카디건, 로라이즈 팬츠가 패션 신으로 돌아온 것처럼 말이다. 스키니 진도 마찬가지로 화려한 귀환을 예고했다. 스키니 진이 요즘 젠지에게 ‘엄마 청바지’라 불린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입어본 기억보다 사진 속에서만 접한 과거 세대의 스타일로 인식된다는 뜻이다. 오히려 낯선 거리감 덕분에 젠지는 스키니 진에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다. 보이 그룹 코르티스는 스키니 진을 착용한 데일리 룩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배우 조 키어리와 티모시 샬라메 또한 타이트 핏의 팬츠를 입고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스키니 진 부활에 힘을 실었다. 패션 하우스도 팬츠 핏 줄이기에 앞장섰다. 변화는 2026 S/S 시즌 두드러진다. 질샌더와 발렌시아가 컬렉션을 비롯해 다양한 패션 하우스가 정석적인 스트레이트 핏 팬츠를 선보였으며, 셀린느는 마침내 런웨이에 스키니 진을 다시 소환하며 실루엣에 대한 재해석을 시도했다. 물론 의구심은 남는다. 과거 비이상적인 미의 기준을 강요하며 유행했던 코르셋은 사회적 인식의 변화와 함께 사라졌다. 이 같은 전례를 보면 ‘건강한 아름다움’, 보디 포지티브, 편안함이 화두인 지금, 다리를 옥죄던 압박감으로부터 해방을 맛본 이들이 다시 스키니 팬츠로 돌아갈지는 미지수다. 퇴폐적이고 병약한 이미지를 강조한 헤로인 시크에서 비롯된 아이템의 재유행을 경계하는 시선이 늘고 있는 것이다. 젠지 사이에서도 새로운 패션 트렌드를 향유하고자 하는 욕망과 웰니스를 중시하는 인식이 충돌하고 있다. 가치관이 대립하는 사이 선택의 순간은 이미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옷장 깊숙한 곳에 남겨둔 스키니 진을 다시 꺼낼 것인가, 아니면 시대의 유물로 남겨둘 것인가.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할 때다. 아니, 스키니 팬츠의 시대는 이미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있는지도 모른다.


2010’s 헤로인 시크의 대명사 케이트 모스와 보헤미안 시크 룩의 대표 시에나 밀러 등 셀렙들이 사랑한 스키니 진.

2010’s 헤로인 시크의 대명사 케이트 모스와 보헤미안 시크 룩의 대표 시에나 밀러 등 셀렙들이 사랑한 스키니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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