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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국회 교육위원회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 자료에 따르면 지문·문항 배제 작업 등이 출제 후반부까지 이어지면서 난이도 조정에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평가원은 수능 영어 불수능 원인에 대해 “지문을 선정하고 문항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출제·검토위원단은 지속적으로 사교육 연관성 여부를 점검하고 있으나 방대한 양을 제한된 인원이 점검함에 따라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단계적으로 지문 또는 문항이 교체된다”며 “사교육 연관성 문항 배제 및 문항 오류 점검을 위한 지문 교체 작업 등이 출제 후반부까지 이어져 난이도 조정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작년 11월 치러진 수능에서 영어시험이 역대급 ‘불수능’으로 출제, 논란이 확산됐다. 영어 1등급 비율(3.11%)이 절대평가 전환 이후 가장 낮았기 때문이다. 2018학년도부터 올해까지 수능 1등급 비율은 △10.03%(2018) △5.3%(2019) △7.43%(2020), 12.66%(2021) △6.25%(2022) △7.83%(2023) △4.71%(2024)를 기록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결국 교육부와 평가원이 공식 사과했으며 오승걸 평가원장은 사의를 표했다. 평가원은 수능 출제 과정에 대한 점검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자료는 중간 점검 결과에 해당한다.
평가원은 ‘출제 목표로 한 영어의 적정 난이도’를 묻는 김 의원실 질의에 “2018학년도 수능에서 영어에 절대평가가 도입된 후 1등급 비율이 6~10% 내외로 나타났을 때 안정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평가원이 목표로 설정한 1등급 비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난이도였다는 얘기다.
평가원은 사교육 연관 문항 검토와 이로 인한 문항·지문 교체에 시간이 소요되면서 난이도 조정에 쓸 시간이 부족했다고 토로했다. 수능 출제 기간은 38일로 한 달이 넘지만 문제지 인쇄 기간을 제외하면 23일에 그친다. 평가원은 “출제위원과 검토위원의 수차례에 걸친 검토와 수정·보완, 고난도 문항 점검 회의 등 여러 단계의 검토 과정과 절차를 거쳤으나 당초 출제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고 했다.
앞서 오승걸 당시 평가원장도 작년 12월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하면서 “사설 모의고사 문제와 비슷한 유형 등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난이도 부분을 면밀하게 살피지 못했다”고 했다. 소위 ‘사교육 연관성’이 높은 문제를 다른 문제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문항 검토가 세밀하게 이뤄지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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