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객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경계심과 경기 둔화 우려가 맞물리며 급락했다. AI 확산이 소프트웨어 산업 전반의 수익 구조를 흔들 수 있다는 인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용 지표 부진까지 겹치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됐다.
현지 시간으로 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2.58p(-1.20%) 내린 4만8908.72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84.32p(-1.23%) 하락한 6798.40에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63.99p(-1.59%) 밀린 2만2540.99에 장을 마쳤다.
이날 시장은 AI 관련 대규모 자본 지출 부담이 이어지고 소프트웨어 산업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계속되면서 시장 전반에 투매 심리가 확산됐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전날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올해 자본지출을 최대 1850억달러까지 늘리겠다고 밝히며 시장 참여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이에 4분기 매출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AI 경쟁 심화로 인한 과도한 투자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부각되며 주가는 0.54%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AI 설비투자와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 사업 부진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며 시가총액이 3조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주요 종목인 퀄컴(8.46%), 아마존(4.42%), 테슬라(2.17%), 엔비디아(1.33%) 등도 큰 폭 하락했다. 그 외 전날 17% 폭락한 AMD는 이날도 3.84% 떨어졌다. 반면 브로드컴(0.80%)과 마이크론(0.92%)은 반등했다.
스티븐 터크우드 모던웰스매니지먼트 투자 담당 이사는 "AI 관련 기업 일부가 천문학적인 규모의 추가 자본 지출을 발표한 것을 계기로 시장 참여자들이 신중한 판단을 내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고용 시장 악화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1000건으로 직전 주의 20만9000건 대비 2만2000건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21만2000건을 상회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필수소비재, 유틸리티만 소폭 상승했고 나머지 모든 섹터는 부진했다.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경기 동향을 잘 반영하는 10년물 국채 금리는 8.9bp 내린 4.19%를 기록했고,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9.8bp 내린 3.46%로 집계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34% 오른 97.95로 종가를 형성했다.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93달러(2.96%) 하락한 배럴당 63.2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4월물 브렌트유는 1.99달러(2.86%) 내린 배럴당 67.47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이 핵 협상을 위한 고위급 회담 일정을 합의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이란 원유에 대한 제재가 완화되고 중동에서의 긴장 상황도 약화할 것이란 기대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 핵 회담이 6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초 이번 회담은 미국 측이 기존 회담 개최 장소인 튀르키예 대신 오만으로 변경하자는 이란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며 무산될 가능성이 커진 상태였다. 그러다 양측이 오만에서 협상을 개최하는 것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다시 흘러나오며 회담 개최가 최종 확정됐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수석 분석가는 "이란과 합리적인 협상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해 협상 결과를 예상할 순 없다"며 "그럼에도 현재 시장에서는 협상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일 대비 0.75% 내린 5925.70으로 거래를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일 대비 0.46% 내린 2만4491.0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대비 0.90% 내린 1만309.22로 거래를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일 대비 0.29% 내린 8238.17로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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