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카네기홀 공연 실황 앨범 발매…"제 마음속 변주곡만 믿게 돼"
"도전하고 싶은 작품 많아…'슈만 판타지'는 마흔살 이후에"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한 인간의 '삶의 여정'이 떠오르게 하는 작품입니다"
클래식계 스타인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6일 신보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발매했다. 지난해 4월 25일 미국 뉴욕 카네기홀 리사이틀에서 선보였던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공연 실황을 담은 앨범이다.
30개 변주곡(특정 주제를 바탕으로 리듬, 선율, 화성 등에 변형을 줘 만든 악곡. Variation)과 2개 아리아로 이뤄진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연주 시간만 약 50분에 달하는 바흐의 대표작이다. 장중하면서도 아름답고 명상적인 선율로 이뤄진 곡으로, 긴 연주 시간 때문에 조는 관객이 많아 '백작의 자장가'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신보 발매를 기념해 지난 5일 진행된 서면 인터뷰에서 임윤찬은 이 작품을 '삶의 여정'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아리아로 시작해서 서른 개의 인간적인 노래가 나오고, 마지막에 아리아가 다시 나오는 구성에서 인간 삶의 여정이 떠올랐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골드베르크 변주곡' 앨범을 발매하는 것이 '오랜 꿈'이었다는 임윤찬은 평소 겸손한 그답지 않게 이번 앨범에 대한 자신감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자기 연주에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임윤찬은 "골드베르크 변주곡의 카네기홀 공연을 실황 음반으로 낸다는 것은 피아니스트로서 가장 큰 영광"이라며 "모든 연주자의 버전을 다 들어 보았는데, 곡을 깊이 공부하고 제 음악을 찾아가면서 궁극적으로는 제 마음속에 있는 골드베르크 변주곡만을 믿게 됐다"고 말했다.
"매일매일 음악을 찾아나가는 것이 가장 진리"라고 말할 정도로 음악에 열정적인 임윤찬은 요즘 다음 앨범에 담을 레퍼토리를 찾는 데 고민이 많다고 한다.
그는 "도전하고 싶은 작품이 너무 많아서 다 쓰기도 어려울 정도"라며 "며칠 전 꿈에서 쇤베르크의 '3개의 피아노 소품집', 바흐의 '파르티타 6번', 베토벤의 '디아벨리 변주곡'을 연주했다"고 후속 앨범 계획을 넌지시 밝혔다.
임윤찬은 3월부터 시작하는 월드 투어 리사이틀에서는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7번'과 스크랴빈의 '피아노 소나타 2∼4번'을 연주한다. 본래는 슈만과 브람스를 연주하고 싶었지만, 고민 끝에 슈베르트와 스크랴빈을 선택했다고 한다.
임윤찬은 "슈베르트와 스크랴빈은 어릴 때부터 마음 깊은 곳에서 노래했던 곡"이라며 "슈만의 판타지는 마흔살 이후에야 정말로 칠 수 있을 것 같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신다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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