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2025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21만 대를 넘게 판매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2세대 모델 출시 효과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확대가 맞물리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키운 결과다.
현대자동차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팰리세이드는 2025년 전 세계 시장에서 총 21만1,215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년도 판매량인 16만5,745대와 비교해 27.4% 증가한 수치로, 팰리세이드 출시 이후 가장 높은 연간 판매 성적이다. 국내 판매 가격 기준으로 2025년형 팰리세이드는 4,383만 원부터 5,946만 원대로, 현대차 라인업 가운데에서도 가장 높은 가격대에 속하지만, 수요는 오히려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최대 시장은 미국이었다.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팰리세이드는 12만3,929대로, 전체 글로벌 판매량의 약 59%를 차지했다. 미국 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3% 증가했으며, 대형 SUV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신형 모델 투입 효과가 더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의 정확한 판매 비중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기차 세액 공제 혜택 축소 이후 고효율 하이브리드 차량 선호가 빠르게 확산되며 단 4개월 만에 하이브리드 팰리세이드가 약 1만 대 판매됐다고 밝혔다.
한국은 팰리세이드의 두 번째 핵심 시장이다.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5만9,506대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이 3만8,112대를 차지해 전체의 64%에 달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사실상 판매를 견인한 셈이다. 현대차는 2026년형 팰리세이드를 해외 시장에 본격 출시한 지 8개월 만에 한국 생산 물량 기준 누적 수출 10만 대를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팰리세이드 판매 확대의 중심에는 2세대 모델이 있다. 2세대 팰리세이드는 2025년 1월 한국에서 먼저 공개된 뒤, 같은 해 여름 미국 시장에 투입됐다. 차체는 기존보다 더 크고 각진 실루엣으로 변화했고, 실내 공간 확장과 고급 소재 적용,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인포테인먼트 사양 강화가 이뤄졌다. 오프로드 성능을 강화한 XRT 프로 트림 추가도 상품성 확대에 기여했다.
특히 2026년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평가된다. 2.5리터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최고출력 329마력, 최대토크 339lb-ft를 발휘한다.
연료탱크를 가득 채웠을 경우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약 980km에 달하며, 전륜구동 모델 기준 복합 연비는 최대 14.5km/l 수준이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6단 자동변속기 케이스에 통합된 두 개의 전기모터와 1.65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활용해 효율과 주행 성능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시장 경쟁도 만만치 않다. 팰리세이드는 3열 중형 SUV 세그먼트에서 포드 익스플로러, 쉐보레 트래버스, 토요타 그랜드 하이랜더, 혼다 파일럿, 기아 텔루라이드 등과 경쟁하고 있다.
2025년 미국 시장 기준으로 포드 익스플로러가 22만2,706대로 1위를 차지했고, 쉐보레 트래버스와 토요타 그랜드 하이랜더, 혼다 파일럿이 뒤를 이었다. 팰리세이드는 12만3,929대로 5위에 올랐으며, 기아 텔루라이드가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팰리세이드는 하이브리드 전략과 신형 모델 효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판매 신기록을 세우며 현대자동차의 대형 SUV 전략에서 핵심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Copyright ⓒ M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