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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20% 하락한 4만8908.7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23% 내린 6798.40으로 마감하며 올해 들어 하락 전환했다.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 지수도 1.59% 떨어진 2만2540.59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낙폭이 더욱 확대됐다. 다우지수는 한때 700포인트 가까이 밀렸고, S&P500과 나스닥 지수도 각각 1.5%, 1.9%까지 하락했다. 기술적 분석상으로는 S&P500 지수가 장중 한때 1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가며 경계 신호를 보냈다. 시장에서는 이 지지선이 향후 증시 방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투자 확대 부담 여전…기업별 선별적 흐름 강화
이번 조정은 AI 관련 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식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2026년 자본지출(capex)을 최대 1850억달러까지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을 긴장시켰다. AI 경쟁 심화에 따른 투자 부담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되며 알파벳 주가는 0.5% 하락했다.
다만 AI 투자 확대가 업계 전반에는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알파벳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전해진 뒤 브로드컴 주가는 0.8% 상승했다. AI 인프라와 반도체 수혜주를 중심으로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모던웰스매니지먼트의 스티븐 터크우드는 “일부 기업들이 천문학적인 규모의 추가 설비투자를 발표하고 있다는 점은 오히려 시장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이제는 무작정 낙관하는 장세가 아니라, 시장이 점점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쪽으로) 더 선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전략가들은 최근 매도세가 △가상자산·결제 관련주 △AI로 인해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 △AI 인프라 구축 수혜주 등 세 가지 테마에 집중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극단적인 매도 국면이 나타나면 가치투자나 역발상 성향의 투자자들은 장기 투자 기회를 찾기 시작한다”며 “단기 변동성을 감내해야 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좋은 거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매도에는 항상 이유가 있기 때문에 반등이 나타나기 전에 손절될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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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클로드 오퍼스 4.6’에 시장 또 출렁
소프트웨어와 일부 반도체주는 추가 압박을 받았다. 퀄컴은 글로벌 메모리 공급 부족 여파로 실적 전망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주가가 8.4% 급락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전통 소프트웨어 산업의 수익 모델을 직접적으로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관련 종목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됐다.
특히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금융·지식노동에 특화된 기업용 AI 모델을 공개한 것이 시장 불안을 키웠다. 앤스로픽은 5일(현지시간) 기업과 지식노동을 위한 최신 모델인 ‘클로드 오퍼스 4.6’을 선보이며 금융 리서치와 규제 공시 분석, 재무자료 해석 등 기존에 전문 소프트웨어와 인력이 담당하던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법률 업무 자동화 도구 출시로 소프트웨어주 급락을 촉발한 데 이어, 금융 분석 영역까지 AI의 대체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전통 소프트웨어 산업 전반에 구조적 충격 우려가 재점화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모델 공개 직후 금융 정보·데이터 서비스 기업 주가는 또다시 급락했다. 팩트셋 리서치 시스템즈는 7.2% 하락했고, S&P글로벌(-2.9%)과 무디스(-0.8%), 나스닥(-3.4%) 등 주요 정보·플랫폼 기업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앤스로픽의 AI 기술이 금융 정보 제공과 분석 소프트웨어의 핵심 경쟁력을 직접 위협할 수 있다는 인식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업계 전반에서 기업용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 앤스로픽은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금융·법률·영업·고객 서비스 등 지식노동 전반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으며, 경쟁사들도 잇따라 기업용 AI 에이전트와 플랫폼을 공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AI가 소프트웨어 산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도구를 넘어, 기존 사업 모델 자체를 대체하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우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편 엔스토픽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앤스로픽은 현재 약 200억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를 논의 중이며, 이 경우 기업가치는 약 35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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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공고 줄고 해고 늘고…美고용시장 다시 악화?
이날 고용시장이 다시 악화되고 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두 달 만에 최고치로 늘었고, 대기업들의 감원 발표도 잇따르면서 고용시장이 본격적인 하강 국면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노동시장이 ‘채용도 해고도 없는(no-hire, no-fire)’ 상태라는 평가가 이어져 온 가운데, 이번 자료는 적어도 감원 측면에서는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날 발표된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월 말 기준 23만1000건으로, 한 주 만에 2만2000건 증가했다. 이는 작년 12월 첫째 주 이후 8주 만에 가장 많은 수준으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1만2000건)도 웃돌았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해고 흐름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선행 지표라는 점에서 시장의 경계감이 커졌다.
전날 발표된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 자료에 따르면 1월 미국 민간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2만2000명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고용 증가세 둔화 신호가 잇따라 확인된 셈이다.
여기에 민간 고용조사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이하 챌린저)가 집계한 1월 감원 발표 규모가 10만8435명에 달하면서 고용 둔화 우려는 한층 증폭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18% 급증한 수치로, 1월 기준으로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최대 규모다.
표면적으로 보면 ‘해고는 늘고, 채용은 줄어드는’ 전형적인 경기 둔화 국면의 모습이다. 실제로 미국의 구인공고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기업들은 신규 인력 충원에 이전보다 훨씬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동안 고용시장은 대규모 해고 없이 버텨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감원 압력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실업수당 증가에 일시적 요인이 상당 부분 작용했을 가능성을 지적한다. 1월 말 미국 전역을 강타한 강력한 겨울 폭풍으로 인해 근로자들이 일시적으로 일을 하지 못하면서 실업수당을 신청했을 수 있고, 일부 주에서는 행정기관 폐쇄 등으로 신청 처리 지연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규 실업수당 증가 폭은 폭설 피해가 컸던 북동부와 중서부 지역에 집중됐다.
감원 통계 역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챌린저 보고서는 감원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대기업만 집계한다는 한계가 있다. 수천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중소기업과 서비스업 전반의 고용 흐름은 포착되지 않으며, 감원 발표가 실제 해고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단기 지표에 대한 과잉 해석을 경계한다. 다음 주 발표될 1월 미국 고용보고서가 실제 고용 증가세와 임금 흐름, 노동시장 전반의 체력을 보다 종합적으로 보여줄 것이란 이유에서다. 최근의 실업수당 증가와 감원 발표가 일시적 조정에 그칠지, 아니면 고용시장 약화의 출발점이 될지는 향후 몇 주간의 지표 흐름이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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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절 없이 추락하는 비트코인, 6만5000달러선도 붕괴
가상자산 시장도 급락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24시간 전 대비 13% 가량 빠지며 장중 6만3000달러선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촉발됐던 암호화폐 투기 열풍으로 쌓였던 상승분은 사실상 모두 소멸됐다.
이번 급락은 지난해 내내 이어졌던 비트코인의 가파른 상승 흐름이 급격히 꺾였음을 보여준다. 암호화폐 친화적 성향의 공화당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하면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기업 주식 등으로 몰렸지만, 이달 들어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며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되자 시장이 균열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1월 중순 이후 비트코인은 급락세로 전환됐고, 환매 대응과 레버리지 포지션 정리를 위한 매도가 이어지며 하락이 자기강화적으로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7만달러가 핵심 심리적 지지선으로 인식돼 왔지만, 이 선이 붕괴되자 자금 이탈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상자산 투자전문기업 코인쉐어스의 리서치 책임자 제임스 버터필은 “7만달러는 심리적으로 중요한 수준”이라며 “이를 지켜내지 못할 경우 6만~6만5000달러 구간으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최근 하락은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던 서사가 현실에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와도 맞물린다. 지정학적 긴장과 거시 불확실성 국면에서 비트코인은 금과 동조하지 못했고,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기술주와 유사한 방향으로 움직이며 독자적 헤지 수단이라는 주장에 힘을 싣지 못했다. 실제로 지난 1년간 비트코인이 약 29% 하락한 반면, 금 가격은 같은 기간 69% 상승하며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도이치뱅크의 애널리스트 마리온 라보르는 “지속적인 매도 흐름은 전통적 투자자들이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을 잃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전반적인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최근 베네수엘라, 중동, 유럽 등에서의 지정학·거시 변수 국면에서도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과 유사한 움직임을 보였고, 실질적인 결제 수단으로서의 채택 역시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은 가격은 17%가량 폭락했고,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미 국채 가격은 상승했다. 이에 따라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7.8bp(1bp=0.01%포인트) 내린 4.2%,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도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9bp 빠진 3.47%를 기록하며 한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에드워드존스의 모나 마하잔은 “상승장을 주도했던 자산에 크게 노출된 투자자들에게는 매우 어려운 한 주”라며 “기술주와 AI뿐 아니라 금, 귀금속, 비트코인 등 대체자산 전반에서 동반 매도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랙티브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은 “또 하루, 또 다른 인기 금융자산들의 하락”이라며 “이번에는 자산 간 순환(rotation)보다는 전반적인 매도에 가깝다는 점이 다르다. 고용지표가 경기 낙관론자들에게 잠시 멈칫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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