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이상완 기자┃국내 게임 업계의 알짜 수익원인 웹보드 게임(고스톱·포커류) 시장에 강력한 훈풍이 불고 있다. 정부가 이달 초부터 월 결제 한도를 기존 7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국무회의에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 지난 3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웹보드 게임사들은 규제 완화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6대 족쇄' 중 핵심 빗장 풀려… 결제 한도 43% 상향
이번 규제 완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웹보드 게임 규제'의 정확한 개념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웹보드 규제는 포커, 고스톱 등 보드게임의 특성상 발생할 수 있는 사행화 우려와 이용자의 과도한 몰입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크게 다음 6가지 항목을 골자로 한다. ▲월 결제 한도 제한 ▲1회 게임 베팅 한도 제한 ▲상대방 선택 금지(일명 '짜고 치기' 방지) ▲자동 베팅 금지 ▲1년 단위 본인 확인 의무화 ▲이용자 보호 방안 수립 등이다.
이번 개정안은 이 중 핵심 수익 지표와 직결되는 '월 결제 한도'를 대폭 늘린 것이다. 이용자가 게임 내에서 쓸 수 있는 돈의 상한선이 2022년 50만 원에서 70만 원으로 오른 지 약 2년 만에 100만 원까지(약 43% 증액) 확대된 셈이다.
◇NHN·네오위즈, 규제 완화 최대 수혜주 부상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의 최대 수혜자로 국내 웹보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NHN과 네오위즈를 지목한다. NHN은 '한게임 포커', '한게임 신맞고' 등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어 즉각적인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 네오위즈는 '피망 포커: 카지노 로얄' 등 효자 타이틀을 통해 신작 공백을 메우고, 탄탄한 현금 창출원(Cash Cow)을 바탕으로 경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웹보드 게임은 MMORPG(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 등 대작 게임 대비 개발비 부담은 적으면서도, 충성도 높은 '헤비 유저'층이 탄탄해 결제 한도 상향이 곧장 객단가(ARPU) 상승과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갖고 있다.
◇"규제 풀릴 때마다 실적 뛰어"… 과거 학습 효과 기대
과거 데이터는 이번 규제 완화가 실적에 미칠 긍정적 영향을 뒷받침한다. 실제로 지난 2022년 결제 한도가 50만 원에서 70만 원으로 상향됐을 당시 NHN의 3분기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4% 급증했고, 네오위즈 역시 22% 성장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이번 상향 폭은 과거 대비 큰 수준인 43%에 달한다"며 "구매력이 큰 이용자들의 소비가 늘어나며 영업이익률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2년 만에 '규제'에서 '육성'으로… 자율 규제는 과제
웹보드 게임 규제는 2014년 월 30만 원 한도로 처음 도입될 당시 산업 규모가 3,700억 원 이상 증발할 정도로 타격을 입혔다. 이후 정부는 물가 상승과 산업 환경 변화, 규제에도 불구하고 도박 중독 등 부작용이 유의미하게 늘지 않았다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2016년(50만 원), 2022년(70만 원)에 이어 이번 100만 원까지 단계적 완화를 추진해왔다.
다만, 규제의 빗장이 풀린 만큼 게임사들의 책임감은 더욱 무거워졌다. 늘어난 한도가 사행성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서는 이용자 보호 방안 수립, 과몰입 방지 시스템 강화 등 업계 스스로 건전한 게임 문화를 조성하려는 강도 높은 자정 노력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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