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한 달 새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주택시장 분위기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최근 공급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다 서울 집값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매수 움직임이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939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1,037가구와 비교해 9.5% 감소한 수치다.
특히 준공 이후에도 팔리지 않았던 이른바 ‘준공 후 미분양’은 같은 기간 769가구에서 673가구로 줄어 한 달 만에 12.5% 감소했다. 불과 한 달 사이 약 100가구에 달하는 미분양 물량이 해소된 셈이다.
이번 감소는 그동안 미분양이 집중됐던 서울 외곽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서구는 145가구에서 107가구로 줄어 감소율이 26%를 넘었고, 구로구 역시 132가구에서 99가구로 25% 감소했다.
강동구도 379가구에서 357가구로 소폭 줄었으며 이밖에 광진구와 동대문구, 강북구 등 일부 지역에서도 미분양 물량이 순차적으로 소진됐다.
미분양 해소에 그치지 않고 분양권에 웃돈이 붙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고분양가 논란으로 분양 당시 대규모 미분양을 기록했던 노원구 ‘서울원 아이파크’가 대표적이다.
해당 단지는 분양 당시 558가구가 미분양 물건으로 나와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전세가 완전히 역전돼 전용 72㎡ 분양권이 약 3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14억4천만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2024년 말 당시에는 분양을 마무리하지 못해 예비당첨자를 대상으로 추가 계약 의사를 확인하는 등 흥행 부진이 이어졌고, 업계에서는 전체 물량의 30%가량이 남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당시에는 인근 시세 대비 높은 분양가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실제로 분양 당시 가격을 보면 전용 59㎡는 9억 원대 중반에서 10억 원대 초반, 전용 72㎡는 10억 원 후반에서 11억 원대 중반으로 책정됐다. 전용 84㎡는 최대 14억 원을 넘었고 대형 평형은 20억 원을 웃돌며 노원구 역대 최고 수준의 분양가를 기록했다.
지금 아니면 못 산다는 심리 영향 미쳐
그러나 현재는 전용 84㎡ 기준 15억 원대 중반부터 매물이 나오며 최소 1억 원 이상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
이 밖에도 성북구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던 단지였으나 지난해 말 전용 59㎡가 11억7천만 원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보다 약 2억 원 상승했다. 현재 호가는 12억 원대 후반에서 13억 원 선까지 형성돼 있다.
동대문구 ‘이문 아이파크 자이’ 역시 한때 100가구 이상이 미분양으로 남았지만, 최근 전용 59㎡ 분양권에 약 2억7천만 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시장에 나왔다.
그동안 서울 청약시장은 부동산 경기 둔화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관망세가 짙어지며 미분양 단지가 점차 늘어왔다. 여기에 공사비 상승으로 분양가 부담까지 커지면서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물량이 쌓였다는 분석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서울 내 신규 공급이 줄어들고 기존 주택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자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지금 아니면 내 집 마련이 어렵다’는 불안 심리와 함께 상대적으로 대출 부담이 덜한 분양권 거래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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