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현대음악 앙상블 ‘일상’이 세계 최대 클래식 음악 마켓의 무대에 선다. K-클래식의 실험정신이 유럽 심장부에서 울려 퍼질 전망이다.
5일 공연계에 따르면 2030세대로 구성된 현대음악 앙상블 ‘일상’이 오는 4월 8일부터 11일까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클래식 음악 컨퍼런스 ‘클래시컬 넥스트(Classical:NEXT)’ 공식 쇼케이스 무대에 오른다. 전 세계 수백 팀의 지원자 가운데 단 14팀만이 선정되는 자리로, ‘일상’은 올해 참가팀 중 유일한 아시아 팀이다.
올해로 15회를 맞는 ‘클래시컬 넥스트’는 클래식 음악계의 흐름을 가늠하는 핵심 플랫폼이다. 아티스트와 오케스트라, 레이블, 매니지먼트 등 50개국 이상에서 1,500여 명의 음악 산업 관계자들이 모여 네트워킹과 비즈니스, 예술적 비전을 공유한다. 이 가운데 쇼케이스 공연은 ‘지금 가장 주목해야 할 혁신적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일상’이 이번 무대에서 선보일 작품은 ‘MU 舞(무)’. 클래식 음악과 한국 전통 요소를 결합한 창작 프로젝트로, 한국 무용과 대금, 피아노, 현악 사중주, 타악 앙상블이 한 무대에서 어우러진다. 음악과 무용의 경계를 허무는 이 작품은 장르 융합을 넘어 무대 예술의 확장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현지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작곡은 2022년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 작곡 부문 1위를 차지한 김신이 맡았다. 김신은 한국적 음악 어법을 토대로 한 대담한 음향 구성과 실험적 구조로 주목받아 온 작곡가다. ‘MU’ 역시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감각을 교차시키는 밀도 높은 음악 세계를 펼쳐낼 예정이다.
‘일상’은 바이올리니스트 조혜인을 중심으로 2023년 창단됐다. 한국과 유럽에서 수학한 젊은 연주자들이 모여 결성된 팀으로, 클래식 음악을 공연장 밖 ‘일상의 공간’으로 확장하겠다는 취지를 이름에 담았다. 그동안 클래식과 국악, 연극을 결합한 다수의 실험적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MZ 클래식 앙상블’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부다페스트 쇼케이스 이후 ‘일상’은 현지 음악 관계자들과 만나 ‘MU’의 해외 진출 가능성도 타진할 계획이다. 이는 창작 레퍼토리의 국제 유통까지 염두에 둔 행보다.
조혜인 대표는 “‘MU’는 한국적 음악 언어를 바탕으로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진화를 탐구한 작품”이라며 “세계 무대에서 한국 젊은 음악가들의 시도를 소개할 기회를 얻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젊은 감각으로 클래식의 문법을 뒤흔들고 있는 앙상블 ‘일상’. 그들의 무대가 K-클래식의 새로운 가능성을 세계 음악 시장에 각인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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