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제작’의 함정···‘한 끗’ 차이에 ‘메이드’ 이름표 단 쇼핑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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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제작’의 함정···‘한 끗’ 차이에 ‘메이드’ 이름표 단 쇼핑몰

이뉴스투데이 2026-02-05 18:00:00 신고

[사진=프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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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한민하 기자] 패션 쇼핑몰 업계에 ‘자체 제작(MADE)’ 상품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없어서 안 될 차별화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지만, 기성 제품의 부자재나 길이를 미세하게 조정한 뒤 독자 상품으로 둔갑시키는 ‘눈속임’ 행태가 확산하면서 제품 신뢰에 금이 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실체 없는 ‘택갈이’식 브랜드화가 가격 거품을 조장하며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권을 침해하는 마케팅 세태의 변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마저 나온다.

5일 지그재그에 따르면 자체 제작 상품이 지난해 3년 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에이블리 역시 2024년 자체 제작 상품 거래액이 전년 대비 1.8배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자체 제작이 쇼핑몰 경쟁력을 상징하는 대표 키워드로 자리 잡으면서 판매자들이 이를 브랜드 정체성과 프리미엄 전략의 기반으로 활용하는 흐름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체 제작 확산은 시장 경쟁 구조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온라인 패션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며 상품 간 유사성이 커지자 소비자 선택 기준이 가격뿐 아니라 소재, 핏, 내구성 등 품질 요소로 세분화되면서 단순 사입 판매만으로는 차별화가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쇼핑몰들은 자체 제작을 통해 상품 통제력을 강화하고 반복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제작을 전면에 내세우는 곳은 일정 규모 이상의 중대형 쇼핑몰이 많고, 실제로 기획부터 제작까지 직접 운영한다”며 “하지만 쇼핑몰 수가 워낙 많다 보니 모든 업체의 제작 방식이나 범위까지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사진=프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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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자체 제작이 쇼핑몰 마케팅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일부 판매자가 동대문 사입 제품이나 중국산 기성 제품에 밑단 길이·단추 등 일부 디테일만 수정한 뒤 ‘자체 제작’으로 홍보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이 경우 소비자가 기대하는 ‘자체 제작’의 범위와 실제 상품 간 괴리가 발생할 수 있어 신뢰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실제 기획·생산 범위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이 취약점으로 꼽힌다. 비대면 쇼핑 특성상 상세페이지 이미지와 문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MADE’ 표기가 품질 지표가 아닌 홍보 문구로 소비될 경우 합리적인 선택권이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체 제작 경쟁이 대량 생산에 최적화된 베이직 디자인 중심으로 확산될수록 제품 간 변별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단추나 길이 등 ‘한 끗’ 차이 수준의 미세 변주가 반복될 경우 자체 제작이 차별화 수단이 아니라 라벨과 가격 경쟁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것이다.

플랫폼 업계는 이러한 혼선을 줄이기 위해 입점 스토어에 자체 제작 기준을 사전 안내하고, 허위 등록이 확인될 경우 상품 비노출이나 패널티 부과 등 단계별 제재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관리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패션 쇼핑몰은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해야 하는 특성상 모든 제품을 직접 개발·생산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한계가 존재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다만 이를 이용해 사실상 사입 기반 상품을 자체 제작으로 포장하는 방식이 확산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판매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쇼핑몰과 플랫폼 전반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온라인 쇼핑은 소비자가 상품을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자체 제작’ 표기가 신뢰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구조기에 자체 제작이 과도한 마케팅 수단으로 소비될 경우 소비자 불만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요즘 소비가 양극화되면서 쇼핑몰도 결국 가격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데, 그 과정에서 일부 업체는 자체 제작 표기를 브랜드화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는 자체 제작이면 품질 검수나 완성도가 더 높을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에 사입 상품에 미세한 변형만 준 제품까지 자체 제작으로 포장되면 신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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